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보통 신년 계획을 세운다. 독서, 신체단련, 공부 성적 올리기 등 각자 나름의 기준에 따라 목표를 설정하지만 이를 완벽히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한편 ‘년말에 왜 신년 계획을 언급할가?’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2025년이 며칠 남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2025년초에 자신이 세웠던 계획을 점검해보고 2026년의 신년 계획을 준비할 적절한 시기가 아닐가 싶다.
자신의 계획 완성도를 점검해봤을 때, 계획의 절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면 그 계획이 과도하게 야심차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는 거창하게 세웠던 목표를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날려보내고 실천에 소홀했던 건 아닌지도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그중 독서계획을 례로 들어보자. 년초에 설정한 목표 권수중 몇권을 완독했는지로 완성도를 체크해볼 수 있다면 인문학, 과학도서, 자기계발서중 어떤 분야의 도서를 많이 읽었는지를 바탕으로 다음해 목표 설정에 참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강조해야 할 점은, 단순한 열독 권수보다 독서의 깊이와 다양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인데 독자가 그 책들로부터 무엇을 얻었는지가 핵심이다. 독서는 량적 달성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또 한번 ‘진부’한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왜 독서를 해야 할가?
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해마다 조금씩 진화한다. 올해 특히 느낀 것은, 독서가 제공하는 ‘깊이 있는 사고의 시간’이 점점 희귀해지는 시대에 독서가 더욱 소중해졌다는 점이다. 짧은 영상과 즉각적인 정보에 길들여진 일상에서 종이책을 넘기는 행위는 점점 의식적인 선택이 되여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독서를 지속해야 하는 리유는 분명하다.
독서는 깊이 있는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짧은 영상과 글들은 빠른 자극을 주지만 책은 서서히 펼쳐지는 론리와 서사 속에서 독자로 하여금 비판적 사고와 통찰을 개발하게 한다. 한편의 긴 글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집중력과 인내심도 단련된다.
책은 또 타인의 삶과 경험을 리해하는 최고의 창구이다. 우리는 제한된 생애 동안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무수한 삶을 책을 통해 간접 체험한다. 이것은 공감능력을 확장시키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그런가 하면 독서는 자기성찰의 거울이다. 좋은 책은 우리 내면의 목소리를 일깨우고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을 점검하게 만들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하여 새해를 맞이해 독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단순한 목표 설정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독서를 생활의 우선 순위로 만들고 지적 성장의 궤적을 가시적으로 남기게 한다. 나아가 계획은 독서의 질을 높인다. 목표 없이 책을 읽을 때보다 특정 주제에 대한 리해를 깊이하기 위해 선별된 책들을 순차적으로 읽을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올해의 교훈을 살려 2026년 새해 계획을 더욱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해를 즈음해 2025년의 계획을 총화해보는 것이 좋을상 싶다.
독서는 끝이 없는 대화이자 끊임없는 성장의 려정이다. 새해에는 더욱 의도적인 독서를 통해 나 자신과, 타인과, 세계와의 대화를 깊게 이어가길 바란다.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결국은 자신을 돌아보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임을 기억하며 2025년을 잘 성찰하고 2026년에도 의미있는 페지를 넘기길 바란다. /김가혜기자
编辑:안상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