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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인증’을 넘어 ‘진정한 독서’로... 현대 서점의 도전

김가혜      발표시간: 2025-11-11 16:54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 공간의 매력에서 독서의 본질로

- 디지털 시대, 서점이 걸어갈 새로운 길

오늘날의 도시형 서점에 들어서면 종종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구상에 감탄하게 된다. 책장은 예술적 디지인과 어우러지며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다 커피향과 책향기까지 은은하게 스며든다. 이런 공간들은 이젠 전통적인 도서 판매 기능을 넘어 문화창의, 전시, 차 음료 등 다양한 체험을 융합한 도시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시대에 오프라인 공간이 이룬 화려한 변신을 보여주며 더우기는 서점 업계가 대중에게 오프라인 공간으로의 복귀와 책 읽기 문화 회복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시도를 나타낸다.

전자상거래의 편리함과 정보 접근성이 향상된 이 시대에 오프라인 서점은 ‘공간의 매력’을 창출하여 본연의 가치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 이제 서점은 단순한 책 구매 장소를 넘어 사람들이 지식과 만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아름답고 편안한 서점이 공간적 매력으로 그들을 끌어들여 독서 ‘진입 장벽’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서점 방문과 도서 접촉을 일상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주고있다.

이런 측면에서 서점의 다양화와 복합화는 본질을 저버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보의 일환이며 전통 업태가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방문 인증’ 사진 촬영이 일상이 되고 시각적 소비가 만연한 현재, 책이 부차적인 위치로 밀려나는 현상에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서점에는 찾아오지만 정작 ‘책을 펼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더 깊은 시대적 질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짧은 영상이 주의력을 빼앗고 정보가 파편화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심도있는 독서를 위한 인내심과 능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가? 15분을 넘는 지속적인 집중력이 점차 사치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는 바로 ‘전민독서’ 캠페인이 오늘날 직면한 새로운 도전이며 동시에 서점의 미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서점의 ‘아름다운 디자인’은 고객을 유치하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일시적 방문객’을 ‘꾸준한 리용객’으로 전환하고 단순한 공간 방문객을 적극적인 독서 참여자로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이는 서점이 단순한 ‘문화 배경’에 그쳐서는 안되며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행사를 주관하며 분위기를 조성하여 방문객이 ‘구경군’에서 몰입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함을 의미한다. 례를 들어 ‘도시의 기억’, ‘심리 치유’, ‘음식과 인간관계’ 등의 주제별 도서 목록을 기획하여 독자의 생활 경험과 감정적 요구에 정확하게 부응함으로써 책과 독자의 삶이 진정한 대화를 나누게 하고 독서가 현실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 창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우리는 독서 자체가 지니는 사적이고 내향적인 특성도 존중해야 한다. 사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서점은 ‘조용한 모퉁이’를 마련해 줄 수 있으며 ‘아침 10분 독서’나 ‘잠들기 전 두페지’와 같은 가벼운 습관을 장려하여 독서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낮추게 할 수 있다. 아울러 ‘온라인 함께 읽기, 오프라인 혼자 읽기’와 같은 행사를 통해 독자들이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지 않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서로 교류할 수 있게 하여 사교적 압박감 없이도 독서가 주는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정한 ‘전민독서’는 서점을 얼마나 많이 세웠는지, 방문객 수가 얼마나 되는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서가 시민들의 일상에 진정으로 스며들어 불안을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자발적인 선택이 되였는지에 있다.

서점은 사람들을 독서라는 세계로 이끄는 문이 될 수는 있지만 그 문을 연 뒤의 길은 결국 각자가 걸어가야 한다.

더 많은 서점이 ‘외관의 매력’을 넘어 ‘내용의 리더십’으로 나아가며 단순히 아름다운 배경이 아닌 ‘독서의 등불’이 되기를 함께 기대해 보자. 빠른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들에게 평온한 숨결을 제공하고 ‘이 책은 정말 깊이 있게 읽어보고 싶어.’라는 순수한 열망을 전파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류형의 서점이 지닌 깊고 장대한 사명이 아닐가 싶다.

/길림일보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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