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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은빛 발자취]황혼빛 속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석양의 열정'

박명화      발표시간: 2026-03-17 09:35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장춘시 남관구조선족로인협회가 걸어온 38년

지난해 12월 26일, 협회 년말총화대회를 하면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우리는 비록 황혼에 서있지만 나라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청춘들보다 더 뜨겁습니다.”

지난 38년간 장춘시남관구조선족로인협회의 회원들은 이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며 살아왔다. 1989년 7월 23일, 조선족 리퇴직 간부와 일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설립된 이 협회는 현재 평균 년령이 무려 79.6세(그중에서 최고령이 94세)의 로인들로 구성된 특별한 공동체이다.

지난 14일, 남관구 홍성가두 동풍사회구역에서 만난 정수이 회장은 “협회가 가장 클 때는 회원이 120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61명으로 절반 가량이 줄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수자이다. 그러나 이들의 열정은 수자로 측정할 수 없었다.

협회 회원들이 사회구역에서 조직하는 활동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2025년, 협회 당지부가 ‘7.1’ 당의 생일을 경축하며 당기 앞에서 선서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9월, 협회 당원들이 모여 〈중국공산당 렴결자률 준칙〉을 학습하고 있다.

◆당지부 설립, 지역사회와 협력

정수이 회장은 “2013년 6월, 우리 협회는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 산하 10여개 구(현, 시)급 협회중 가장 먼저 당지부를 설립했다.”고 당차게 소개했다. 현재 당원은 22명으로 당지부 설립을 통해 조직 력량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먼저 사회구역과 협력해 협회를 공동 건설하는 모범을 보였다.

협회 당지부는 매년 ‘7.1’ 당의 생일을 경축하며 당기 앞에서 선서식을 진행한다. 정수이 회장은 “‘당원의 신분을 잊지 말고 대중에게 모범이 되자.’는 다짐을 되새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는 당원들이 앞장서 1만 1,000원을 모금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무한 시민들을 지원했고 2023년에는 사회구역당지부의 호소에 적극 호응해 4,080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주었다.

2023년 3월, 90세 이상의 고령 로인들에게 축수연을 열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24년 7월, 집안시에 위치한 항미원조 도강 나루터를 참관하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고령자, 퇴직군인 례우… ‘배려의 공동체’

협회는 지난 몇십년간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90세 이상 고령 로인 7명(이중 2명 작고)에게 두차례 축수연을 열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매년 건군절이면 퇴직 군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그들의 공헌을 기억하고 초심을 잊지 않도록 격려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사평전역기념관, 집안 항미원조 도강 나루터와 후방근거지, 돈화유격근거지를 방문하는 등 야외활동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정수이 회장은 “회원들이 생활의 즐거움을 누림과 동시에 다시 한번 혁명교양을 받게 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대리어머니’, 항미원조 참전 용사… ‘살아있는 력사’의 헌신

정수이 회장은 “협회에는 ‘살아있는 력사’와도 같은 어르신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올해 89세인 배영애는 년세가 많고 퇴지금도 2,000원 남짓하여 가정생활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부터 장춘시소년범교도소(현 길림성미성년범교도소)와 인연을 맺고 선후로 8명의 다민족 소년범에게 ‘대리어머니’가 되여주었다. 배영애는 그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여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며 조기출소할 수 있도록 물심량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2015년 배영애는 ‘전국 차세대관심사업 선진사업자' 영예증서를 받아안았다. 그해, 북경에서 열린《중국홰불》잡지사 창간 20주년 대회에서 자신의 사적을 발표한 배영애는 회의 기간 당시 중국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 고수련의 접견을 받았다. 그는 또한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 프로그람을 통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매달 100원을 기부해왔다.

94세의 천재봉 어르신은 18세 때 항미원조전쟁에 참전해 류동수술대에서 3년간 외과수술을 도우며 밤낮으로 부상자를 구호했다. 방공호 안에서도 여러차례 수술과 응급처치를 해주었고 임신부 출산 수술에도 참여했다. 퇴직후에는 로인협회에 가입하여 여러 차례 1,000원씩 기부하며 회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86세의 박봉선 어르신은 30여년간 협회를 위해 헌신해왔다. 중요 행사 때마다 수천원씩 기부한 것은 물론 선후로 세상을 떠난 수십명의 회원들의 후사처리를 도와주어 회원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35주년 기념 모금 4만 9,700원… ‘자발적 헌신’의 감동

2024년 협회 설립 35주년을 앞두고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협회 장재숙 회계가 몇년간 아껴모은 5,000원을 선뜻 내놓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회원들이 500원~2,000원씩 자발적으로 기부해 총 4만 9,700원이 모아졌고 이 자금으로 35주년 경축대회를 성대하게 치를 수 있었다.

정수이 회장은 “이 모든 것은 회원들의 집체주의사상과 협회에 대한 책임감,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었다.

35주년 경축행사에서 협회는 특수공헌자 11명, 우수공헌자 10명, 우수회원 19명을 표창해 그들의 공헌에 경의를 표했다.

◆봉사와 사랑으로 이어가는 조선족 문화의 요람

협회 회원들은 매주 다양한 문화체육 활동을 진행하며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시조선족로인협회와 시조선족군중예술관의 지도와 요구에 적극 호응해 각종 활동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남관구 정부 부문의 요구에도 적극 부응해 구 지도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협회의 원활한 운영 뒤에는 묵묵히 헌신하는 ‘숨은 일군’들이 있다. 여러 회원들의 정성과 노력이 협회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정수이 회장은 “우리는 로인들의 황혼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공동체로서 당의 지도 아래 함께 뭉쳐 진심으로 봉사하고 사랑으로 베풀며 조선족 문화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협회의 진흥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명화, 정현관 기자


编辑:박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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