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吉林朝鲜文报-吉林省委朝鲜文机关报
● 国内统一刊号: CN22-0030 邮发代号: 11-13
길림신문 > 관광

[려행수기] 백마호, 봄빛에 물들다

김영화      발표시간: 2026-05-20 10:53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ㅡ항주 백마호를 찾아서

● 태승호

봄 하늘은 구름이 많아 화창하진 않았지만 포근했고 땅에서는 따스한 기운이 은은하게 올라왔다. 백마호에 도착하자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비추기 시작하면서 그 넓은 호수 풍경이 한눈에 안겨왔다.  부드러운 해살이 호수 우에 쏟아지자 물결마다 반짝이는 빛이 마치 다이아몬드가 흩뿌려진 듯했다. 호수가의 수양버들은 가늘고 긴가지를 바람에 흔들었고 물은 매우 맑아 물밑의 모래와 노니는 작은 물고기들이 보일 정도였다.

백마호는 항주시 빈강구 남부, 월왕성산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호(西湖)와는 전당강(钱塘江)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항성 쌍벽(杭城双璧)”의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었다. 

백마호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전설이 있는데 하나는 한나라 때 주거(周举)가 백마를 타고 은거하다가 신선이 되였다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춘추시대오왕 부차가 이곳에서 말을 배치하고 진을 쳤다하여 월왕 구천 “배마호(排马湖)”로 불리다가 후에 “백마호(白马湖)”로 변했다는 이야기이다. 천년의 력사와 현대의 혁신이 공존하는 이 호수는 독특한 자연 생태, 풍부한 인문적 배경,활기찬 산업의 생기를 통해 항주의 력사문화와 디지털 혁신이 융합된 살아있는 증거로 되고 있다. 다년간의 생태복원과 보호를 걸쳐 이곳은 이미 국가 3A급 관광지로 탈바꿈했으며 1.6km에 이르는 호수 순환 산책로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 조금 걸어 나아가니 정자 하나가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정자에 들어가 돌의자에 앉아 눈앞의 아름다운 경치에 조용히 취했다. 멀리 바라보니 산봉우리가 끊임없이 기복을 이루며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천연적인 수묵화를 방불케 하였다. 그 생기발랄한 광경은 나의 마음속에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비록 지금은 비가 오는 날은 아니지만 눈앞의 경치는 오히려 다른 운치로 다가와서 나로 하여금 선경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마음은 평온과 쾌적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호수 우에는 작은 섬들이 별처럼 흩어져 있었고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새들의 지저귐이 아름다운 선률처럼 호수에 울려 퍼졌다. 섬 하나에 올라가 보니 무성한 대나무 숲에서 풍기는 싱그러운 향은 나를 취하게 하였다. 

약 30분간 배를 타고 섬을 돌아보고 떠나려고 할 때쯤 되니 어느덧 저녁 노을이 호수를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였다. 노을 빛에 비친 호수와 주변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하늘과 물이 만난 드넓은 오렌지색 바다와 같은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배에서 내려 뭍으로 돌아왔다.

자연과 력사가 공존하는 백마호에는 호수와 푸른 산뿐만 아니라 넓은 습지도 펼쳐져 있었고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과 력사유적도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습지와 유적지를 구경하지 못한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이번 려행은 비록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이 려행은 도시의 소란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평온과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였다. 호수의 고요함은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내면을 정화하는 세례와도 같았다. 백마호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제 나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간직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앞으로의 날들에 이곳을 떠올릴 적마다 마음속에서 따스한 감동이 스며오를 것이다.


编辑:최화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