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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 려행기

김영화      발표시간: 2026-02-03 14:27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지난해 딸과 나에게 추억이 될 만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 둘이 함께 오문 려행을 다녀왔다.

세시간을 운전하여 주해 공북 해관 부근에 도착했다. 공북은 중국 본토와 오문을 련결하는 가장 붐비는 코스이다. 공북 해관 부근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딸과 함께 해관으로 향했다. 차례를 기다려서 해관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길옆의 커다란 이쁜 디자이너의 채색 글자로 된 공공뻐스 안내판이 길을 안내해준다. 2년 전 딸과 함께 왔을 때 걸으면서 오문의 오래된 풍경들을 경험하였던지라 이번에는 안내판이 가리키는 대로 17선을 타고 대삼바(大三巴)으로 향했다. 좌측통행으로 뻐스 비용은 목적지와 관계없이 6원으로 위챗과 알리페이로 당일 환률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했다.

오문 면적은 30여 평방키로메터밖에 안되며 유구한 력사의 건축과 풍경을 갖고 있는 구역과 현대식 신건물을 갖고 있는 신개발 지구로 구분한다. 동쪽으로는 바다를 건너 향항을 마주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주해와 련결되여 있다.

길 곳곳에는 백년을 넘긴 나무들이 자리 잡고 있고 낡은 건물 사이로 작은 가게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 출발한 지 20분쯤 지나 대삼바 뻐스역에 도착했다.

대삼바를 가기전 왼쪽에 위치한 대포대로 향했다. 1617년 해적으로부터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을 시작하여 10년만인 1628년에 완공된 대포대는 당시 오문 방어계통 중심지로 오문 반도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며 32대의 대포가 있는데 대포대에서 사방을 바라볼 수 있었다.

대포대에서 내려와 대삼바 앞에 섰다. 원래는 성당이였는데 화재로 인해 남은 벽체 모양이 중국 전통의 패방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대삼바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여 있다.

3차례의 화재로 앞벽밖에 남지 않았지만 세월의 비바람 속에서도 의연히 굳건하게 서 있는 동양과 서양의 건축문화가 결합된 건물을 바라보면서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오문 시민들의 삶에 대한 끈질긴 애착과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다.

얼마 걷지 않아 민정 총서에 도착했다. 민정 총서는 2층으로 되여있는데 뽀르뚜갈의 정취와 예술적 감각이 배여 있는 흰색 화강석으로 된 벽과 록색 창문이 있었고 꼭대기에는 오문 특별행정구 기발이 흩날리고 있었는데 2005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이 되여있다.

길가 건축물들의 독특한 디자인과 국내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색채로 잘 조화된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미술과 수학이 잘 결합된 다양한 색상들로 상상을 초월하는 건축물에 새겨진 그림들을 바라보면서 유럽의 어느 한 골목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영리호텔에 도착해서 발재수(发财树) 공연 시간을 기다렸다. 공연 시간은 매일 12시부터 22시 정각으로 대략 5분간 공연한다. 공연 시간이 거의 다가오자 실내는 관람하러 온 사람들로 빼곡하다. 어두운 금빛 색상에 가까운 12가지 띠들을 립체적으로 그린 천정은 동물들이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같아 당장 머리 우로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공연이 시작되자 천정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붉은색 물고기들이 서서히 오가면서 복(福)자가 바탕에 나타나고 이어 나비가 나타나더니 원형 모양의 립체적인 커다란 등으로 변한다. 바닥으로부터 16메터의 황금으로 빚은 나무가 천천히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춘하추동 사계절을 뜻하는 록, 홍, 황, 은색으로 변한다.

오문 여행의 하이라이트, 어인 부두에 도착하기까지는 영리 호텔에서 10분 정도의 산책로가 이어졌다. 부두 입구에는 이딸리아 고대 로마 광장을 재현한 '로마 광장'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타원형의 검은빛 건축물 앞에 서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속담이 절로 흘러나올 만큼 장중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광장을 둘러싼 종려나무와 유럽풍 건축군들은 기하학적 완결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 같았다. 직선과 곡선의 조화, 원형 창문과 아치형 천장의 대비 속에서 건축가들의 천재성이 투영된 듯했다. 부두 진렬대에서는 뽀르뚜갈 식기부터 오문 특색 공예품까지 여러 제품들이 려행객들을 유혹했다.

어인 부두에서 베네치안 호텔까지는 무료 뻐스를 리용했다. 베네치안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 중 하나인데,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사치스러울 정도로 번쩍이는 금빛 로비와 르네상스 시기 이딸리아 화가들의 그림을 련상시키는 천장 벽화들로 둘러싸였다.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3층으로 향했다. 하늘에는 유유히 구름이 떠가는 인공 하늘이 펼쳐져 있고 바닥까지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새파란 인공운하가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흐르고 있었다. 인공 하늘이라고 알려주지만 않았더라면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음식점은 엄청 컸고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2년 만에 똑같은 장소인 베네치안 인공 하늘 아래에서 쏜살같이 지나감을 실감하며 또 한번 딸과 정겹게 마주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동서양의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어 마음속에 행복감이 교차되여 밀려왔다.

주해로 가기 위해 무료 뻐스를 리용하려고 보니 단체 관광객 50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최소 한두 시간은 기다려야만 될 것 같았다. 길가로 나와 E3410 뻐스를 타고 주해 공북해관으로 향했다. 해관을 무사히 넘어 주해에 도착하여 신월교에서 조개 모양으로 된 일월패(日月贝) 극장을 배경으로 딸애와 함께 다정하게 걷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고 저녁이 깊어져서야 출발해 이튿날 새벽에 집에 도착하였다.   

하루라는 짧고 빡빡한 일정으로 오문을 다녀왔지만 동서양이 만나는 독특한 풍경을 접하고 유럽풍의 이색적인 정경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며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 또한 딸이 세상을 향한 시야를 조금이라도 넓히는데 도움이 된 즐거운 려행길이 되였다.

/김금단

编辑: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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