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와 관광의 융합...귀향창업자 오미홍씨가 그리는 향촌진흥의 새 풍경선
“5월은 꽃이 피는 계절이여서 모든 좋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예고해 주기 때문이죠.”
커피숍 이름을 ‘5월’로 작명하게 된 배경을 물었더니 오미홍씨(81년생)는 ‘희망’을 말했다. 그건 아마도 고향에 돌아와 귀향창업을 계획하면서 오미홍씨가 그린 미래에 대한 기대가 아닐가 싶다.
얼마전 도문시 월청진 곡수촌에 자리잡은 ‘5월 커피숍’을 찾았을 때 커피숍 주위로 이어지는 시골풍경과 농촌 특유의 시원한 공기가 마음을 끌었다.
“외국에도 나가보고 외지에도 오래 있었어요. 그러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아이 곁에 있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고향에 오게 되였고 귀향창업을 계획하게 되였어요.”
커피 문화가 핫하게 떠오르면서 연변에서는 도회지 뿐만 아니라 도시를 벗어난 교외에서도 특색 커피숍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나아가 많은 귀향창업 젊은이들은 한발 앞선 경영리념을 내세워 농촌의 가옥을 향촌 특색이 짙은 커피숍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평소 커피에 관심이 많았던 오미홍씨도 이런 흐름을 재빨리 읽었고 2023년에 고향 곡수촌으로 돌아와 촌에 빈집으로 남아있던 친척집을 점찍었다. 보수작업을 한다고 해도 16년이나 비워두었던 집인지라 창업을 시작하면서 망설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커피산업 발전에 확신을 가진 오미홍씨는 장식 과정에서 농촌집의 틀을 보존하면서 향촌풍격을 살렸다. 동시에 실내 장식은 간단하고도 아늑한 느낌을 강조했다. 당해 국경절 련휴 ‘5월 커피숍’마당에 캠핑 텐트를 설치한 후 개업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손님들이 방문했다. 그때 비로소 하면 되겠다는 신심을 얻었다고 오미홍씨는 웃었다.
요즘 현대인들은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정신적인 안정을 찾기도 하고 마음의 힐링을 얻기도 한다. 하여 화려하고 현대적인 도시 커피숍도 좋지만 잔잔하고 목가적인 공간에 대한 관심도가 식지 않고 있어 주말이나 휴식 시간을 리용해 북적이는 시내를 벗어나 조용한 교외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을 만한 색다른 포인트가 있어야 하지 않을가?’ 오미홍씨는 여름에는 둘러앉아 즐길 수 있는 시원한 빙차, 겨울에는 난로에 끓이는 차와 난로에 굽는 고구마, 옥수수 등 특색 메뉴들을 출시해 ‘5월 커피숍’에 와야만 맛볼 수 있는 메뉴판을 구성했다.
“도문 시내에서뿐 아니라 연길에서도 훈춘에서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한번 오셨다 단골이 되신 분들도 꽤 있구요.” 주변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외지 단골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고민의 결실 같아 성취감을 느낀다고 오미홍씨는 기쁨을 나누었다.
그런가 하면 소셜 플래트홈에 주기적으로 업로드하는 오미홍씨의 농촌생활 일상이 많은 공감을 사고 있다.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굴뚝이며 농촌의 뜰에서 뛰여 노는 강아지와 고양이며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푸른 산이며... 절주가 느린 농촌생활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무한한 동경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떠우인 계정에 자주 등장하는 이 커피숍 대문은 알게모르게 ‘포토존’으로 통한다.
사회관계망써비스의 탄력을 받아 곡수촌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내가 살던 고향이 흥성흥성해지면 그것도 행복이죠. 우리 커피숍을 시작으로 식당도 들어서고 상권이 형성되여 우리 마을이 다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오미홍씨의 말에 따르면 외지에서 온 손님들은 커피숍에 들렸다가 식사까지 해결하고 가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리고 또 온 김에 주위를 려행하고 싶다거나 농촌에서 재배하는 채소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도 꽤 되더라구요.”
오미홍씨의 소개로 뒤집의 채소가 팔리고 옆집의 닭도 구매률이 높아졌다고 하니 이 또한 마을에 불어온 변화이기도 하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시장에 가지고 가던 채소들을 문앞에서 팔 수 있어 판매자도 구매자도 상호 만족도가 상당하다.
커피숍 뒤켠으로 보이는 비닐하우스, 커피숍에 들렸던 손님들은 이곳에서 ‘장보기’를 하기도 한다.
“요즘은 또 저기 옆에 고기집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지금 한창 장식중이라고 하던데 마을이 점점 좋은 방향으로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 너무 뿌듯해요.”
‘농촌커피숍’이 각광받으며 도시 소비자들의 힐링레저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주었을 뿐더러 ‘커피와 관광의 융합’으로 향촌진흥에 새로운 풍경선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창업자들은 향촌의 우세와 특색을 발굴해 문화 관광 소비가 ‘관광식’에서 ‘몰입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이끌어줌으로써 향촌관광이 새로운 경제 성장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카페문화교류발견회 평의활동에서 ‘5월 커피숍’이 연변유명커피숍 TOP20에 들었다.
“길이 열렸으니 팔을 걷고 열심히 뛰여야죠. 내 고향의 긍정적인 변화에 조그마한 힘을 보탤 수 있음에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더 많은 젊은이들이 각자의 노하우를 갖고 고향에 돌아와 더불어 살아가는 그 날도 기대해봅니다. ”
귀향창업으로 고향에서 열정을 꽃 피우는 오미홍씨는 의미있는 일을 하는 지금이 행복하다며 미래를 그렸다.
/길림신문 김가혜 김영화 기자
编辑: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