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셨던 어제는 사라졌지만 곳곳에 있는 문화유산과 유적, 방대한 고서와 전적, 정교한 석굴예술, 신비로운 산수 등으로 인해 푸르고 생기로 넘치는 오아시스 돈황은 오늘날도 눈부신 빛을 뿌린다.
옛적에 사주(沙洲)라 불린 돈황은 고대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다. 춘추때 돈황은 월지국과 오손국에 속했으며 그 뒤 흉노의 치하에 있었다. 서한때 장건이 서역통로를 개척하고 곽거병이 하서를 점령하면서 돈황은 흉노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원나라 때 원정군이 돈황을 경유하면서 돈황의 경제 문화가 번창해지고 서역과의 무역도 더욱 빈번해졌다. 유명한 이딸리아 려행가 마르코 폴로도 바로 이 때 돈황을 거쳐 중원 각지를 려행했다.
기나긴 력사 속에서 돈황은 몇차례에 걸친 흥망을 반복하며 5천년의 곡절 많은 려정을 걸어왔지만 유구한 력사로 인해 풍부한 문화를 형성한 돈황은 여전히 눈부신 빛을 뿌린다.
오늘날 보수를 거친 돈황고성은 ‘방송사주성’, ‘돈황영화성’이라 불린다. 돈황고성은 송나라 때의 명화 <청명상하도>에 근거해 기존의 사주고성을 개조한 것이다.
동쪽과 서쪽, 남쪽에 세개의 성문을 낸 돈황고성에는 웅장한 성루가 높이 솟아 있다. 고성에 들어서면 북송시기의 고창과 돈황, 감주, 흥경, 변량 등 다섯갈래의 거리가 펼쳐진다.
그리고 거리의 량쪽에는 루각과 사원, 가게, 실크방, 양조장, 주택 등 온갖 건물이 즐비해 당송 때 서북의 중요한 도시였던 돈황의 웅장하고 눈부신 모습을 재현한다.
돈황고성에서는 고성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크로드의 신비로운 분위기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돈황은 실크로드의 중점 도시이자 세계 각지의 신도들이 모인 중국 초기의 불교중심지 하나이기도 했다.
막고굴과 유림굴, 서천불동, 소천불동 등은 보석처럼 망망한 사막에서 눈부신 빛을 뿌린다. 그 중 막고굴은 돈황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이자 고대 실크로드의 눈부신 예술의 보석이다.
366년 서쪽으로 가던 한 고승이 돈황고성의 동남쪽에 이르러 천불이 눈부신 빛을 뿌리는 것을 보고 깨닫는 바가 있어 이 곳에 첫 석굴을 조성해서부터 인류 력사상 가장 장엄한 돈황의 문화보고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막고굴에 보존된 4만5,00평방메터에 달하는 벽화와 3,000여 개에 달하는 채색의 조각상, 당과 송나라 풍격을 띤 목조 구조물 다수가 불교 이야기를 인용했으며 일부는 당시의 민속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밖에 장경동에서는 천 점에 가까운 견화와 판화, 자수, 서예작품을 망라해 5만 점의 필사문헌과 여러 가지 문물이 발견되였다. 막고굴에서 출토된 예술품을 한 점씩 전시하면 25키로메터 길이의 엄청난 세계 갤러리가 조성된다.
막고굴로 인해 한 때 눈부신 번성의 길을 걷다가 쇠락해 600여년 동안 력사의 무대 한 귀퉁이에서 침묵하던 돈황고성이 재차 세계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돈황에는 막고굴 외에 명사산이라고 하는 기이한 경관이 있다. 명사산은 부드러운 모래의 산인데 광풍이 불면 모래산에서 우렁찬 소리가 나고 산들바람이 불면 은은한 음악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이름이 모래가 울리는 산이라는 의미로 명사산이다.
오늘날도 명사산에서 소리가 나는 원인을 확실하게 찾지 못했다. 어떤 이는 정전기에 의한 소리라고 하고 마찰음이라고 하는 설도 있으며 또 어떤 이는 공명에 의한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명확한 정론이 없기에 명사산은 오히려 더욱 자연의 기묘함을 펼쳐 보인다.
명사산 산중에는 모양이 조각달과 같은 호수가 있는데 이름하여 월아천이다. 150메터 길이에 50메터 너비의 월아천의 신비로운 점이라면, 호수의 사면이 모래산에 둘러져있지만 호수가 모래에 묻히지도 않고 천년이 지나도록 호수의 물이 마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산과 샘물이 함께 하고 모래와 물이 공생하는’ 기이한 경관으로 인해 명사산은 중국은 물론 해외에까지 명성을 날린 관광지가 되였으며 모래산에 울리는 맑은 소리를 말하는 ‘사령청명’은 돈황 8경중 하나이다.
이 밖에도 돈황에는 돈황 고유의 예술을 느낄 수 있는 명승이 아주 많다. 그 중 대표적인 력사명소로는 고대 장성의 한 관문이였던 옥문관과 옛날부터 시에도 많이 나오는, 서역과 중원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양관이다.
한나라 때 축조한 장성, 한나라 때의 고성유적인 하창성, 당나라 때의 고성유적인 안서쇄양성, 청나라 때의 고성 교만성 등도 돈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력사문화 명소들이다.
돈황에는 막고굴 외에도 벽화와 불상이 대량으로 보존된 서천불동과 안서 유림굴, 불교 사원 뢰음사와 백마탑 등 다양한 불교명소가 집중되여 있다.
제한된 시간안에 수천년동안 내려오면서 남겨진 문화재들을 보려면 가장 좋은 명소가 박물관인데 돈황에는 돈황 박물관과 돈황 민속박물관, 안서 박물관을 비롯해 풍부한 문화재를 소장한 박물관도 적지 않다.
사막속에 위치한 오아시스라고 해서 돈황에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돈황에는 마귀성이라 불리는 야르당 지질경관과 사막고유의 신기루 경관, 사막과 숲이 조화로운 사막산림공원 등 자연경관도 많다. 한 마디로 감숙에서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그 곳은 반드시 돈황이라는 점이다.
/국제방송
编辑: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