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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계획 자원봉사자 장호원과 이도포촌의 음력설 이야기

정현관      발표시간: 2026-02-26 11:07       출처: 吉林日报 选择字号【

훈춘시 이도포촌에서 음력설을 쇤 서부계획 ‘위국수변’ 프로젝트 자원봉사자 장호원은 련휴 내내 쉴 틈이 없이 바삐 돌아쳤다.

정월 초이틀날, 아침 일찍 장호원은 문을 나섰다. ‘변경촌 로인들과 따뜻한 겨울을 보내자’행동이 아직 진행중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이도포촌과 구사평촌의 10여가구 로인 가정을 쉴 틈 없이 방문했다. 겨울나기 물품을 로인들에게 전달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실제로 필요한 문제를 해결했다.

얼마전에는 경신습지에 연학을 온 단체가 있었는데 장호원이 해설을 보조했다. 얼어붙은 습지 옆에 서서 도시에서 온 아이들에게 철새와 이 땅의 생태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정신을 집중해서 듣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그는 자신이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이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호기심 가득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촌민들 가정을 방문할 때 곳곳에서 음력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촌민들은 직접 만든 떡, 찐빵, 꽃빵, 언감 등을 그가 거절할 수 없을 정도로 권했다. “받아요. 혼자 타향살이 쉽지 않죠!” 촌민들의 따뜻한 손과 뜨거운 시선이 그의 마음을 녹여주었다.

올해 음력설은 장호원이 고향을 떠나 맞이하는 첫 음력설이다.

고향 로녕을 떠나 길림 변경지역에 온지도 어느덧 1년이 되였다. 당시 이곳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것은 단지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서였다. 이제는 이곳이 그의 삶의 일부로 되였다.

호기심이 든 것은 사실이고 외로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20년 넘게 살면서 처음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 맞이하는 음력설, 마음 한편은 텅 빈 듯했다. 하지만 길림성 변경지역의 음력설 풍경은 고향과는 사뭇 달랐다. 조선족 이웃이 만드는 찰떡 냄새가 동네에 퍼졌고 게다가 끝없이 밀려드는 일들로 하루하루가 알차게 채워지는 가운데 그에게 남다른 충만감을 주었다.

섣달그믐날 밤, 장호원은 다른 두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설을 보냈다.

셋이서 한참동안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여덟가지 료리를 만들었고 만두 두접시를 삶았다. 생선 살이 좀 부서지고 만두도 여러개 터졌지만 누구도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창밖은 령하 20도를 밑도는 한겨울 추위였지만 방안은 모락모락 피여난 김과 웃음소리로 가득했고 그믐날 저녁상을 둘러싼 그들의 떠들썩함이 공기를 훈훈하게 데웠다.

그 순간, 고향을 떠나온 쓸쓸함도 그 따뜻한 분위기속에 희석되였다.

사실, 장호원이 이곳에 남아 음력설을 쇠기로 결정한 데는 약간의 ‘사심’도 있었다. 외지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청년들이 고향에 돌아왔을 때 이도포촌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직접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야말로 촌을 관찰하고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최적의 기회죠.”라고 장호원은 말했다. 음력설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들은 많지 않았지만 만날 때마다 그는 참지 못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어떤 청년은 촌 입구에 서서 새로 포장된 세멘트길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어 말했다. “1년만에 돌아왔는데 우리 촌인줄 알아보지 못할 뻔 했어요.” 길은 넓어지고 불은 밝아졌으며 촌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또 어떤 청년은 타향살이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고향에 돌아와 밤하늘의 별도 볼 수 있고 잠을 자도 너무나 편안하다고 말했다.

밥상에 둘러앉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청년들도 있었다. “이렇게 넓은 습지와 철새 떼를 볼 수 있으니 도시 사람들이 주말에 오고싶어 하지 않을가? 향촌관광 대상을 건설하면 다른 곳 못지 않게 잘 될 것 같은데.”

일부 청년들은 농산물 생방송판매에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순대는 어떻게 포장하고 찰떡은 어떻게 신선도를 유지하며 랭수어는 택배가 가능할지 등등을 이야기했다. 이야기가 오가다 보니 어느새 그 농산물들이 이미 전국 각지로 팔려나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타향살이가 쉽지 않죠. 하지만 고향에 돌아오면 모두가 환한 웃음을 짓고 새해에 대한 저마다의 희망을 품고 있었어요.”라고 장호원이 말했다.

이런 자잘한 대화들은 마치 퍼즐 조각처럼 장호원에게 촌의 미래에 대한 더 생생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고향이 발전할 가능성은 바로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이 고향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 숨어 있었다.

/길림일보

编辑:유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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