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뒤 중국의 AI 생태계는 미국을 추격하는 단계를 넘어 오픈소스(开放源代码)를 무기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5년 AI 모델 플래트홈인 허깅페이스에서 신규 생성된 AI 모델 중 중국 AI 모델의 다운로드 수는 이미 미국 모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깅페이스는 ‘딥시크 모먼트 이후 1년’ 3부작 리포트를 게시했다. 허깅페이스는 딥시크 모먼트 이후 가장 큰 변화로 오픈소스의 표준화를 꼽았다.
과거 중국의 대형 기업은 고성능 모델을 내부 API로만 제공해왔지만 딥시크 R1이 추론 과정과 학습 노하우를 공개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중국 IT 기업 바이두는 그간 오픈소스로 AI 모델을 공개한 적이 없었지만 딥시크 출시 이후 1년간 허깅페이스에 100건 이상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또 중국 AI 기업인 Moonshot도 Kimi―1.5를 공개하면서 개방형 생태계에 합류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麻省理工学院)과 허깅페이스가 2025년 말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AI 모델의 오픈소스 다운로드 비중은 중국이 17.1%로 미국(15.8%)에 앞서고 있다.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은 다운로드 수뿐만 아니라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파생모델 수에서도 미국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 기업의 Qwen 모델에서 파생된 AI 모델은 11만 5,000개로 구글 7만 2,000개, 메타(Meta) 4만 6,000개, 오픈 AI 1만 1,000개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이는 전세계 개발자들이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할 때 중국 AI 모델을 가장 많이 차용한다는 의미이다.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이 이렇듯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도 중국 모델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AI 스타트업의 80%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중국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오픈AI나 Anthropic이 내부 생태계를 고수하는 동안 중국 기업이 고성능 모델을 오픈소스로 풀면서 중국의 오픈소스 생태계가 글로벌 표준으로 되였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중국의 개방형 생태계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한국 내 AI 모델의 경쟁력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독자적인 AI 모델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본국어에 특화되였다는 게 강점으로 꼽혔는데 최근 중국 AI 모델도 외국어 성능이 급속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基础) 프로젝트에서 알리바바 Qwen 모델의 비주얼 인코더(编码器)를 차용하면서 탈락한 네이버는 국내 AI 기업이 중국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대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AI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자체로 AI 모델을 개발하기보다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을 기반으로 금융, 의료 등 분야별 AI를 개발하는 게 보편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종합
编辑: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