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빠지거나 치은염을 앓는 등 구강질환이 있으면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세 이상 장년층이 빠진 치아를 오래 방치했을 경우 암 발생률이 2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구강질환 유무에 따른 암 발생률과 암 사망률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09년 구강 검진을 받은 성인 384만 5,280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건강검진 진료 기록을 토대로 충치, 치은염, 치아 상실 등 구강질환 보유 여부를 파악하고 이어 각종 암 발생률과 사망 여부를 확인해 비교했다. 관찰 기간내 암 발생은 18만 1,754건이였고 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3만 7,135명이였다.
분석 결과 구강질환이 있는 환자는 없는 환자보다 높은 암 발생률을 보였다. 치아 상실의 경우 대장암 13%, 간암 9%, 위암 8%, 페암 4% 더 많이 발생했다. 치은염의 경우도 간암과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각각 8%와 7% 증가했다.
사망률을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치아 상실을 겪었던 사람은 전립선암 사망률이 24% 높았고 위암 21%, 간암 16%, 대장암 14%, 페암 8% 증가했다. 치은염 역시 간암 사망률을 11%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50세 이상 장년층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년령대에 앓는 치아 상실은 전체 암 발생 위험을 18% 높였다. 위암, 대장암, 간암 등 주요 소화기계 암의 발생률도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구강질환은 단순히 치아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만성염증을 통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 과정이 암 발생 및 진행에 관여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위생관리, 치과 치료는 암 예방의 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