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길현 북대호진 광자구촌(桄子沟村) 제1서기 설백관이 동영상에 등장했다.
위풍당당하고 우렁찬 목소리, 거기에 개가죽모자를 쓰고 양가죽저고리를 입은 설백관의 모습은 단연 드라마 속 영웅, 항일련군 전사의 형상이다.
이는 설백관이 관광객을 이끌고 홍색 단막극을 촬영하는 한 장면이다. 이런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광자구촌 사람들은 여간 공을 들인 게 아니다.
2021년 광자구촌의 집체경제 수입은 얼마 되지 않았다. ‘발전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금열쇠다!’ 신임 제1서기 설백관의 창도하에 마을에서는 풍유농민전문합작사를 설립했는데 66가구의 촌민들이 입사했다.
5명의 투자상을 유치하여 산비탈밭에 1,200헥타르의 묘목기지를 건설하고 온실하우스 9채를 짓고 산나물 재배를 하는 등 현지 실정에 맞게 각종 산업을 발전시켰다.
1년후 마을은 30여만원의 소득 증대를 실현했다. 2년후 다시 계산해보니 마을의 집체수입이 100만원을 넘겼다.
이 기간에 설백관은 독학으로 300여개의 짧은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여 마을의 사업과 생활의 사소한 점을 기록하였다.
2024년초, 설백관은 집체경제 소득을 더 늘이기 위하여 새로운 구상을 했다. 지난해 8월 그는 간부들을 인솔하여 마을에서 15키로메터가량 떨어진 화전풍설관광지를 찾았다. 당시 관광지 1기는 유휴 상태였다.
“모두들 이곳의 초가집에 매우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회고판 관광지로 개조하고 싶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화전현지(桦甸县志)를 조회한 결과 이곳의 원래 이름은 위호산툰이였으나 후에 흥륭산툰으로 바뀌였고 항일련군 전사들이 이곳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항일련군 영웅들의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나는 감격스러웠다.”라고 설백관은 소개했다.
마을에서는 곧 회의를 열고 촌집체합작사의 명의로 홍색관광기지를 임차하여 흥륭관광지를 건설하고 흥륭문화연구기지도 만들기로 했다.
4개월간의 개조 건설을 거쳐 풍설부락 1기가 얼굴을 바꾸어 홍색문화관광연구기지로 되였다. 항일련군영웅사적 전시판을 설치하고 항일련군지휘부를 환원했으며 항일련군 복장 및 관련 도구를 구입하고 경마장을 건설했다.
“앞으로 우리는 항일련군박물관을 하나 더 건설할 것이다. 관련 오래된 물건은 이미 준비가 다되였다.”
지난달에 기지는 시험 영업을 했다. “별로 홍보하지 않고 내 틱톡을 통해 대외적으로 선전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한달에 2,000여명의 관광객을 접대하게 될 줄은 몰랐다.”
설백관은 일부 관광객들이 항련로를 다시 걸으러 온 것을 보고 본인이 단막극 촬영에 감독까지 맡았다.
“내가 요 몇년 동안 쌓은 짧은 동영상 촬영 경험이 이번에 새로운 용도로 쓰였다.”
이날 그는 외지 관광객 몇명과 함께 기지에서 군복을 입고 칼을 휘두르고 소품총을 들고 대사를 나누어 외우며 단막극을 촬영했다.
“이 단막극 촬영에서 나는 배우이자 감독이다. 가장 나이가 적은 관광객 배우가 70세 고령이지만 모두 몰입해 그럴듯하게 연기했다.” 설백관은 출연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곳의 산은 영웅의 산이고 이곳의 강은 영웅의 강이다. 영웅의 선혈은 이 오래된 땅을 물들이고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가져다주었다. 홍색관광을 통해 영웅을 추모하고 회억을 되살려 광자구촌의 집체경제를 더더욱 활성화시키면서 치부의 길을 걸을 것이다.“라고 설백관은 신심 가득히 말했다. /송화강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