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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후, 뉴욕 시장 당선… 미 정계에 ‘새 바람’?

11월 4일, 지지자들이 미국 뉴욕의 한 투표소 밖에서 후보 줄란 마마다니의 선거 포스터를 들고 있다. /신화넷

미국 뉴욕시선거위원회가 4일 발표한 뉴욕 시장 예비 선거 결과에 따르면 올해 34세인 뉴욕주 하원 의원 줄란 마마다니가 당선됐다. 그는 뉴욕 력사상 첫 무슬림 시장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진보파’인 마마다니는 우간다에서 태여난 90후 인도계 무슬림이다. 분석가들은 마마다니가 민생 정책과 특별한 신분으로 당선된 것은 생활 현황과 민주당 기성세력에 대한 뉴욕 시민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마다니의 당선으로 최근 침체됐던 민주당에 희망을 안겼지만 정책 실행 단계에서는 여전히 여러 장애 요인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암말’의 돌풍

7세 때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한 마마다니는 미국 보든 칼리지에서 아프리카 연구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2018년에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그는 부동산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대출 위기를 해결하고 주택 압류를 피할 수 있도록 뉴욕 퀸스지역의 저소득가정을 도왔다. 그는 ‘매일 리익만을 추구하는 은행들과 거래했던 경험’이 자신의 정치 입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마마다니는 2020년 뉴욕주 하원 의원에 당선된 후 두차례에 걸쳐 재선에 성공했다. 올해 6월, 그는 예상을 깨고 정치 자본이 풍부한 전 뉴욕주 지사 앤드루 쿠오모를 제압하며 뉴욕 시장 민주당 후보로 지명됐다. 이후 쿠오모가 무소속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면서 마마다니, 쿠오모 그리고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바 삼자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 ‘진보파’인 마마다니는 경선 당시 련방 상원 의원 버니 샌더스 등 좌파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고 최근에는 전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 뉴욕주 주장 캐시 호쿨, 련방 하원 민주당 령수 하킴 제프리스의 지지를 받았다.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11월 1일 마마다니와 전화통화를 하여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민주당 ‘거물’들의 등장은 마마다니의 당선 가능성을 높여주었는바 그의 지지률은 계속 선두를 달렸다.

슬리바 후보의 지지률이 낮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은 마마다니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온건파 민주당원’인 쿠오모를 지지하며 슬리바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러번의 설득에도 실패하자 트럼프는 직접 쿠오모에 투표할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지만 결국 마마다니가 약 9% 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다.

세가지 당선 요인

분석가들은 마마다니의 당선 요인으로 정책의 적절함, 배경의 장점, 상대의 약점 이 세가지를 꼽는다.

첫째, 그의 주장은 뉴욕 시민들의 가장 시급한 요구에 부응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 시민의 4분의 1이 주거와 식품 같은 기본 생필품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웹사이트 ‘주방이’의 자료에 따르면 6월 뉴욕시 중위(中位数) 월세가 4,000딸라를 돌파,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다. 마마다니는 선거에서 ‘생활 부담 완화’ 방안을 내세워 치솟는 생활비 문제 해결을 표명, 부자와 대기업에 대한 증세, 무료 보육, 무료 대중교통, 월세 동결, 서민 주택 신축, 공영 식품점 운영 등을 주장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그가 근로 계층과 저소득 계층의 지지를 얻도록 했다.

둘째, 마마다니의 젊은 나이와 종교 및 인종적 배경도 그의 당선에 상당한 힘이 됐다. 그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선거 전략을 채택하여 거리 현장 활동과 소셜미디어 동원을 결합해 젊은층의 호감을 얻었다. 뉴욕시는 전국에서 가장 큰 무슬림공동체를 보유한 도시로 무슬림 인구가 80만명에 이른다. 마마다니 본인이 무슬림이며 특히 팔레스티나—이스라엘 문제에서 팔레스티나를 명확히 지지하는 립장으로 무슬림사회의 지지를 얻었다. 또한 아프리카 출신 인도계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켜 뉴욕시의 다원화 전통에 부합되는 동시에 소수민족계내에서의 인기도 높였다.

게다가 마마다니의 주요 경쟁자 쿠오모는 여러 약점이 있다. 쿠오모는 전통적인 선거 방식을 고수하고 마마다니의 경력 부족과 급진적인 정책 그리고 이른바 ‘반유태주의’ 성향을 비난하며 역전을 모색하려 했다. 하지만 쿠오모는 앞서 주장 재임 기간 성추문으로 사퇴한 부정적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동시에 쿠오모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도 중도좌파 유권자들에 대한 그의 매력을 어느 정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집권, 발목 잡힐 듯

마마다니의 뉴욕 시장 당선은 민주당에 큰 환희를 안겨주었다. 하원 민주당 령수 제프리스는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마다니의 당선을 축하하며 “민주당이 전국 여러 선거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을 결정적으로 격파했다.”며 “민주당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분석가들은 민주당이 2026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에서 마마다니의 ‘성공 경험’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뉴욕주 민주당 전 집행주임 베이실 스미클레이는 “마마다니의 당선은 민주당이 개혁이 필요하고 기성세력 로선에서 더 철저히 벗어나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마마다니와 그가 대표하는 ‘진보파’가 민주당의 ‘중흥’을 이끌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신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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