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다던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처음 진단받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매일같이 약을 챙겨먹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번거로움뿐만 아니라 약의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약 없이 병을 버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지만 단순한 ‘참기’는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약에만 의존하는 것도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왜 그런 병이 생겼는가’에 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단지 증상만 조절하면 약 복용량은 점점 늘어나고 병은 점차 악화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가 늘고 있다. 식이료법과 유산소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혈압이나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낮춘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저염식, 저당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걷기나 가벼운 달리기를 하면 몸의 순환과 대사기능이 크게 향상된다.
또한 기능의학에서는 비타민D, 아연, 마그네시움 등 필수 영양소 결핍이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맞춤형 영양 보충을 병행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방법들이 약 만큼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은 고된 과정으로 결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최소 몇주에서 몇달이 걸린다.
수십년간 굳어진 나쁜 습관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 없이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길은 훨씬 험난하고 인내를 요구한다.
그럼에도 이 길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리유는 분명하다. 증상이 아닌 원인을 해결해야 비로소 병이 진짜 나아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철저한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약을 줄이거나 끊고도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약 없이 버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몸이 진짜로 좋아지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만성질환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필요한 병이다.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면 적절히 복용하되 약물 감소·중단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