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성 신여시 하포수박물관(夏布绣博物馆)에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신여 하포수(新余夏布绣)가 진렬되여있는데 천년을 이어온 예술적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규모가 겨우 600여평방메터 밖에 안되는 하포수박물관은 마치 예술의 보물창고와도 같이 1만여점에 달하는 자수 진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 당나라 시인 두보의 <려인행>(丽人行)을 본뜬 그림병풍은 섬세한 바늘 솜씨와 우아한 구도로 인물의 아름다운 자태를 살아숨쉬듯이 표현해냈다.
하포는 모시풀(苎麻)로 만든 천이다. 신여는 중국 하포의 고향으로 현지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하포에 수를 놓기 시작하면서 하포수(夏布绣)라는 수의 종류를 창조했다. “현재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은 빙산일각에 불과합니다.”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하포수의 신여시 대표 전승인 오완정은 “수많은 소장품이 지금 순회 전시중”이라고 밝혔다.
“이걸 보세요. 지금 제 귀걸이가 바로 하포수예요.” 심수문박회에서 돌아온 그는 감개무량해하며 말했다. “하포수예로 만든 물건을 쓰고 장신구를 차고 옷을 입는 날이 오면 이 전통은 우리 삶 속에 살아 대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북송시기에 생겨 천년 세월을 지낸 하포수는 2014년 독특한 예술성과 문화적 의미를 인정받아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 명부’에 등재되였다. 이로써 하포수는 강서성 자수 분야에서 유일한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기술혁신이 없으면 이 시대에 빛날 수 없다. 딴딴한 하포에 자수 놓기는 바위에 조각하듯 힘들고 정교한 작업이다.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하포수의 개척자 장소홍은 수백번 시도 끝에 하포를 부드러운 비단처럼 개량해냈다.
그녀는 깊은 연구를 통해 ‘속비침바늘’, ‘층층바늘’ 등 여섯가지 독특한 바늘법을 개발해 수예 작품에 생동감과 립체감을 더했다. 또한 중국 산수화를 위주로 한 자수 주제를 확정하여 하포수를 민간의 마포수에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이에 젊은 세대 전승자들도 주저하지 않고 세련된 패션 감각과 창의력으로 민간에서 탈바꿈한 이 전통 기술에 현대적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가방, 가구, 조명 등에 하포수를 절묘하게 접목해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마치 살아숨쉬는 듯한 작품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장인들의 미적 추구를 느끼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점차 하포수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오늘날 하포수는 국경을 넘어 로씨야, 독일, 브라질, 일본 등 10여개국에 진출, 마치 문화의 다리마냥 서로 다른 국가와 민족의 마음을 련결하고 신여시 나아가 강서성의 대외 문화교류의 빛나는 명함이 되여 중국 전통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신화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