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가고 등불이 반짝일 때, 하남성 락양시 로성구에 위치한 락읍고성(洛邑古城)에는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세걸음에 한명의 ‘공주’, 다섯걸음에 한명의 ‘귀비’를 만나게 되는 이곳에는 화려한 의상과 민족적 풍취가 가득하다.
“락읍고성을 찾아가 한복(汉服) 과의 약속을 이루자.” 온라인에서 꽤 유명한 이 구호는 최근 몇년간 ‘한복체험 명소’로 떠오른 락읍고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 160여무 밖에 안되는 관광지가 년간 1,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지 주변 1평방키로메터 반경에 1,000여개나 되는 한복체험점들이 운집한 락읍고성의 ‘폭발적 인기’ 배후에는 사람들이 락양 고도(古都) 문화 매력에 대한 추구와 락양과 젊은 세대의 ‘쌍방향 노력’(双向奔赴)도 맞닿아있다.
락읍고성이 위치한 락양시 로성구는 행정구역 면적이 고작 50여평방키로메터이고 상주인구가 약 25만명에 불과하지만 5개 A급 관광지를 보유해 2024년 관광객 유치량이 4,000만명을 돌파했다. 로성구문화관광국 부국장 두청은 “2023년 한복 체험이 폭발적 인기를 끌며 구역내 한복점이 18개에서 1,100여개로 급증하고 관할구역 392개 민박의 평균 입주률은 70%를 초과해 3만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직접적으로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하에 현지 한복 촬영 시장을 규범화하기 위해 락양 문화관광부문은 관광지 관리기관과 협력하여 촬영사에 대한 등록・교양・번호 부여・증명서 발급을 실시하고 명확한 가격 표시와 번호패 휴대 영업을 의무화했다. ‘시범 촬영후 비용 지불’ 규칙을 세우고 ‘불만족 시 선배상’ 기제를 구축하여 ‘관광객 불만은 관리부문에서 책임지는’ 원칙을 실현하였다.
락읍고성의 촬영사 적연은 “규정 시행후 관광객에게 위험한 동작을 권하지 않으며 촬영중 추가 료금을 받지 않고 다른 관광객들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게 되였다.”며 “악성 경쟁이 사라져 관광객도 만족해하고 우리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산업의 규범화는 현지 산업 발전은 물론 락양 문화 전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락양 한복이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까닭은 문화관광부문의 효과적인 추진 덕분만이 아니다. 그 근본 원인을 고찰해보면 이는 현대 중국인들의 문화적 자신감이 끊임없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생한 증거이다. 이 열풍은 결코 단순한 ‘복고(复古)’나 ‘치장’이 아니다. 이는 민족의 뿌리와 전통 미학을 향한 깊은 그리움과 자신감 넘치는 표현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박물관에서 력사를 우러러보는 데 만족하지 않고 천년을 걸쳐 쌓여진 그 화려함과 우아함을 직접 몸에 걸치고 생활 속에 녹여내고저 갈망한다. 락읍고성의 검은 돌길 우에서, 응천문(应天门)의 찬란한 조명 아래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젊은이들의 당당한 걸음걸이와 눈빛, 표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바로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동질감이다. /중국국제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