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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문화 이야기]

비빔밥

21세기에 들어 가장 주목받는 민족 음식 비빔밥은 우리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동북부는 쌀 재배 최적지로 조선족은 고대로부터 벼농사를 주축으로 삼아왔다. 이로 인해 쌀을 기반으로 한 음식이 다양하게 발전했는데 그중 비빔밥과 돌솥밥이 대표적이다. 비빔밥은 조선족 상징 색상인 오방색(청·적·황·백·흑)을 담은 미학적 완성도로 시각적 감동을 주며 신선한 재료의 풍성한 조합은 영양과 맛의 균형을 잡는다. 특히 계절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자연친화적 특성이 있다. 비빔밥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첫 단계는 궁여지책으로 먹었던 시기이다. 이민 초기, 일이 고된 데다가 쌀이 모자라서 허기를 채우기 위해 옥수수나 수수, 보리쌀을 주식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고 반찬거리로는 들에서 캔 나물이나 콩을 발효시켜 만든 된장이 전부였다. 그리하여 가급적 많이, 빨리 먹기 위해 당시 사람들은 그것들을 물에 말거나 부족한 밥량에 야채를 넣고 된장 한스푼(혹은 간장)을 비벼서 먹었다. 그러자 음식 분량도 늘어나고 넘기기도 쉽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차차 배고픈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였다.

두번째 단계는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시기이다. 황무지를 개간하고 살림 형편이 나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이젠 쌀로 배를 채울 수 있게 되였다. 거기에다 참기름까지 있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먹었던 비빔밥은 쌀밥이나 잡곡밥에 무친 채소와 고추장까지 곁들여가며 만들다 보니 제법 품위있는 주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번째 단계는 중국식 볶음료리를 먹기 시작하던 시기이다. 개혁개방 이후 여러가지 볶음료리를 먹게 되면서 남은 반찬들에 콩나물, 버섯, 고사리 같은 채소와 김치를 곁들이자 또 하나의 새로운 ‘비빔밥’이라는 음식으로 탄생하게 되였다. 당시 연길의 어느 오리고기 료리점에는 술안주를 하고 남은 오리고기 양념에 밥을 비빈 참신한 메뉴가 생겼다. 그것이 바로 중국 조선족이 최초로 상품화하여 판매한 비빔밥으로 그 원조이자 시원으로 된다.

네번째 단계는 외국의 비빔밥이 중국 음식시장에 등장한 시기이다. 외국과의 교류가 날로 빈번해지면서 언제부터인가 외국 식당에서 경영하는 비빔밥이 연변을 포함한 중국의 여러 지역으로 퍼졌다. 그러다 점차 조선족 식당은 물론 타민족 식당들에서도 주식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바 비빔밥의 원조는 민간에서 궁여지책으로 발명하게 된 것으로 그 기저에는 기근이라는 아픔이 깔려있다. 그러니 비빔밥의 시원은 민간이나 서민생활에서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비빔밥은 점차 식당에서 경영하는 품위있고 고급스러운 주식으로 변해가더니 오늘날 남녀로소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주식으로 탈바꿈하게 되였다.

나아가 비빔밥은 또 계절에 따라 쓰이는 부재료들도 조금씩 틀린다. 비빔밥의 부재료인 시금치, 고사리, 표고버섯, 당근채, 쑥갓, 상추 등은 계절에 따라 사용된다. 그리고 비빔밥을 만드는 방법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중국인들이 무침을 할 때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습관에 대비하여 연변에서는 식용유를 적당히 넣는다. 중국 사람들은 소고기회를 즐기지 않으므로 연변 비빔밥은 한국식 육회 대신 다진 소고기볶음을 사용한다. 맛·영양·색감의 삼박자를 갖춘 연변식 비빔밥은 이제 중국을 대표하는 특색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는바 그 우수성과 국제성에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

/연변전통음식문화연구회 회장 허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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