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우산도시’로 불리는 복건성 진강시 동석진은 우리 나라 최대의 우산 제품 및 원·부자재 생산 수출 집산지로 전세계 우산의 4분의 1을 생산하고 있다. 우산 완제품의 년간 생산량은 약 4억 6,000만개, 생산액은 130억원에 달한다. 이 제품들은 세계 160여개 국가 및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우산도시’의 력사는 지난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석진 사람들은 위탁 가공에 유리한 연해지역의 지리적 우위를 리용해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우산을 만들어 시장을 개척해나갔다.
이후 일부 기업들은 설비 구매, 인재유치를 통해 규모를 갖춘 현대식 우산기업으로 성장했다. 외지에서 젊은이들이 몰려왔고 우산 제조 기술과 관리 경험을 쌓은 후 창업에 뛰여드는 이들이 늘면서 동석진에 창업 열풍이 불었다.
동석진의 우산이 국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해외 주문이 물밀듯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2003년 동석진은 중국경공업련합회, 중국일용품공업협회로부터 ‘중국우산도시’ 칭호를 획득했다.
하지만 우산 판매량이 아무리 좋아도 단순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판매로 인해 대부분의 리익은 브랜드사에 돌아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8년 국제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동석진의 OEM 주문이 크게 줄었고 파산되는 공장이 대거 나타났다.
이때로부터 동석진 우산기업은 브랜드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은 자체 브랜드 개발과 수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으며 로씨야, 미국, 일본 등 다수 국가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사무실을 열었다.
마침내 동석진 우산기업은 자신의 브랜드로 국제시장에 진출했고 글로벌 우산 6대 ‘중국브랜드’중 4개에 이름을 올렸다.
동석진 우산이 시장에서 인기있는 비결로 품질을 꼽을 수 있다. 모든 우산은 출하전 2번의 비물 테스트, 300차례의 접었다 펴기 피로 테스트, 500차례의 스프링 테스트를 거친 뒤 포름알데히드, 중금속 등 다수의 지표에 대해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2020년 현지 우산기업은 대학과 협력해 우산 제조의 10여개 복잡한 공정을 로보트로 대체하면서 업계 최초로 ‘블랙라이트공장’을 건설했다.
동석진의 우산기업은 475개, 특허 상품은 1,350개에 달한다. 기업당 평균 약 3개의 특허를 보유한 셈이다. 이들 기업은 지금도 반자동 우산, 자동 우산, 접기 편한 우산, 비를 맞으면 색상이 변하는 우산 등 혁신적인 우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화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