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팀은 16일 있은 FA컵 경기에서 후보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새로운 얼굴들을 실험했으나 수적 우세 속에서도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1라운드 만에 탈락했다. 이제 연변은 오롯이 리그에 집중하며 리그 무대에서의 도약을 노리게 됐다.
그러니저러니 해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비록 팬들도 속으론 FA컵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저으기 승리를 바랐을 것이니 말이다.
결국 얇은 선수층이라는 팀의 고질적인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갈길 바쁜 리그의 빡빡한 일정 속에 치러진 이번 FA컵 경기에서 연변팀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그간 출전 기회가 적었던 후보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일견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였으나 경기 내내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이는 비단 이날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즌 내내 연변팀을 따라다니는 ‘벤취 빈곤’이라는 고질병이 다시 한번 도마 우에 올랐다. 주전급 선수 일부가 빠지면 전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실은 리그에서 중상위권을 노리는 팀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FA컵 대회 특성상 ‘원팀’으로 싸울 수 없는 상황에서 믿고 쓸 수 있는 후보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확인된 경기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수단을 고찰하고 평가하는 자리”로 이번 FA컵을 바라봤다는 이기형 감독의 말처럼 이날의 패배가 오히려 연변팀에는 값진 진단의 기회가 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드러난 약점이 명확하니 이제 중요한 것은 이 묵직한 숙제를 여름철 이적시장과 리그 후반기를 앞두고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이번 FA컵 탈락은 그 방향을 잡아야 할 시점이 더욱 분명해졌음을 보여주었다.
/김가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