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많이 먹으면 혈관을 연화시킬 수 있다는 견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혈관 연화’는 과학적인 의학 개념이 아니며 ‘양파를 먹으면 혈관을 연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뒤받침하는 권위적인 연구나 지침도 없다.
혈관은 ‘연화’될 수 있는 고무관이 아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혈관이 딱딱해진다’는 것은 사실 동맥경화를 가리키는데 이는 혈관벽의 지질(脂质) 침착, 섬유화, 석회화 등 과정을 포함하는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일단 이러한 변화가 형성되면 특정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되돌릴 수 없다.
양파에는 케르세틴(槲皮素) 등 플라보노이드(类黄酮), 폴리페놀(多酚), 유기류화물 등이 함유되여있어 심혈관 건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므로 혈관을 ‘청소’하거나 심지어 ‘연화’시킬 수 있다고 과도하게 해석되지만 이는 전형적인 편파적 리해와 기능 과장이다. 식재료 속의 활성물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기에 고도의 정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그 효능과 작용으로는 치료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파든 다른 이른바 ‘혈관을 부드럽게 하는 신기한 음식’이든 ‘혈관청소부’로 간주되여서는 안된다. 혈관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혈압과 혈중지질을 조절하고 금연과 음주 제한, 규칙적인 운동, 합리적인 식단의 종합적이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형성하는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이다. 단순히 ‘한가지 음식을 많이 먹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중국신문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