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모양이 종소리를 결정하는 것처럼 뇌 주름의 모양이 뇌 안의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뇌파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뇌의 주름 형태가 뇌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의 주름이 뇌 기능의 향상과 련관이 있음을 밝힌 첫 연구 결과이다. 오스트랄리아 모나시대학교 제임스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리적 구조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뇌의 주름과 뇌 안의 신경세포의 구성이다. 앞서 학계에서는 뇌 표면의 모양보다 뇌 속 신경세포들의 련결된 형태인 ‘커넥톰(신경망 도식화)’이 뇌 기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은 뇌 겉면의 주름이 뇌 안 신경세포의 구성 못지 않게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대뇌 피질의 바깥쪽 주름과 커넥톰중 어느쪽이 뇌 기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 분석에 나섰다.
실험에서는 뇌의 기능을 좌우하는 뇌파의 이동에서 커넥톰과 대뇌피질 주름이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자기공명영상 장치를 사용해 1만개 이상의 뇌 활동을 촬영한 영상을 수집한 뒤 뇌파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뇌의 주름과 커넥톰의 모양이 각각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뇌파의 이동은 뇌 주름의 모양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를 생성하는 신경세포는 다른 신경세포에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전류를 발생시키는데 이 전류의 흐름은 뇌 주름의 모양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원리를 종의 모양에 따라 소리의 파동이 변화하는 것에 비유했다.
/인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