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냄새는 본인의 건강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서 냄새가 나는 것은 일반적으로 정상이지만 체취의 변화가 때때로 건강 문제를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여러 류형의 체취가 각각 건강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발냄새
위생을 위해 정기적으로 발을 씻고 같은 양말을 신지 말아야 한다. 발에 과도하게 땀이 나면 박테리아 성장을 촉진하는 습한 환경을 조성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발냄새는 흔한 곰팡이 감염인 무좀이 원인일 수 있다. 하루종일 지면과 맞닿는 발은 땀이 많이 차도 양말과 신발에 둘러싸여 바로 증발되지 못한다. 습기가 잘 차다 보니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세균이 땀에 불어난 발의 각질을 갉아먹으면 이소발레릭산 등의 화학물질을 생성하는데 이 물질이 악취를 풍기는 원인이다. 균 침범 형태와 부위에 따라서는 ▲변형 ▲탈색 ▲분리 ▲각질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톱 밑에 무좀이 생기면 발톱 바닥 표피가 흰색 또는 황색이나 황갈색으로 변하며 발톱 및 각질이 두꺼워지고 벗겨지기도 한다. 또한 발톱 표면에 불투명한 백색 반점이 생기고 발톱 안쪽 색이 하얗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입냄새
발뿐만 아니라 입에서도 구취가 날 수 있다. 만성 구취는 간이나 신장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간질환이 있으면 입에서 닭알 썩는 냄새가 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대사 작용이 일어나면 각종 로페물이 만들어지는데 간질환이 있으면 로페물이 원활하게 해독되지 않아 몸에 축적된다. 이 로페물이 내는 냄새가 소화기를 통해 나올 수 있다. 이때는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내쉬였을 때도 닭알 썩는 냄새가 난다.
이외에도 코를 톡 쏘는 암모니아 냄새가 입에서 난다면 콩팥 기능을 의심해봐야 한다.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암모니아가 배출되지 못해 몸안에 쌓인다. 결국 입을 통해 냄새가 새여나가게 된다. 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입이 아니더라도 내쉬는 숨을 통해 암모니아의 지린내가 배출된다.
몸냄새
마지막으로 몸에서 과일냄새나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몸에서 과일냄새가 느껴진다면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을 의심해야 한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체내 인슐린이 부족해져 혈당이 오르고 혈액이 산성화돼 오심이나 구토,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이 있어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면 포도당 대신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때 케톤산 물질이 많이 생성돼 숨 쉴 때 배출되면서 과일냄새나 아세톤냄새가 날 수 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