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도시’로 유명한 경덕진은 2,000여년의 도자기 제조 력사, 천년이 넘는 관요(官窑) 력사, 600년이 넘는 어요(御窑) 력사를 갖고 있다. 강서성에 자리한 경덕진시는 자기(瓷器)에 의해 탄생하고 자기에 의해 흥성 일로를 달리면서 흙과 불의 융합으로 세인의 감탄을 자아내는 수많은 예술품들을 만들어냈다.
경덕진시는 단일한 수공업에 의거해 천년의 기적을 이루었다. 오늘날 유구한 력사를 자랑하는 경덕진시는 독특한 방식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옛 자기공장은 창의거리로 변모하고 하나 또 하나의 문화예술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부상하면서 이 수공업 도시는 갈수록 다원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덕진시의 한 농가를 개조한 작업실에 미국 청년 데니스가 만든 도자기 작품이 놓여있다. 올해 32세인 데니스는 한때는 삼림보호원이였는데 이곳에 온 지 8년이 된다.
“한 산업이 천년을 이어져온 것만 봐도 경덕진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수공예 도자기 제작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데니스는 경덕진의 엄밀한 산업사슬, 편리한 창작 활동, 낮은 원가 등 우수한 작업 환경이 자기와 같은 도자기 애호가들을 이곳에 운집시켰다고 말한다.
경덕진은 국내외 청년 도자기 애호가들의 ‘꿈의 공방’으로 되였다. 최근 수년간 3만여명이 이곳을 찾았고 그중 외국인이 많을 땐 5,000명 이상이였다.
지난 2013년 한국 청년 강동현은 서울과학기술대학 도자기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경덕진도자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작업실을 차렸다. 그는 “정부에서 장학금을 줄 뿐만 아니라 작업실 창업에도 자금을 지원해줬다.”고 밝혔다.
경덕진도자대학은 1950년부터 전세계 60여개 국가(지역) 출신 류학생 3,000여명을 받아들였다. 경덕진 국제예술가 작업실에서는 50여개 국가에서 온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여년전, 경덕진의 10대 도자기 공장들이 하나둘씩 차례로 력사의 무대에서 사라져갔다. 오늘날 낡은 작업장과 가마만 남은 이곳은 다시 청년 예술가들의 개성 넘치는 창작과 취업의 무대가 되였다. 젊은 예술가들이 경덕진에 변화의 바람을 새로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경덕진 도읍문화발전회사 부사장 화정은 “지금까지 36세 이하 청년 2만여명이 도계천 문화창의거리구역에서 창업하고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경덕진에서 창업한 예술가중 80·90년대생 비중이 각각 40%와 50%를 넘고 그중 절반 이상이 타성이나 해외에서 왔다.
한편 도자기 관련 교육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경덕진 삼보국제도예마을의 한 6층 건물, 30년간 도자기를 빚어온 점소림씨가 제자들에게 도자기 빚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자기 빚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온라인으로 나눔 교육도 하고 있다.
과거 도자기공들이 황실 도자기를 만들던 궁중가마 유적지 옆으로 미술관과 예술가 작업실 등이 들어섰다. 경덕진 궁중가마박물원 원장 옹언준은 “서로 다른 국적, 다른 문화 배경의 청년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이곳에서 강좌나 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신화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