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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류학생이 만든 ‘중한 청년 교류의 다리’

주동 길림신문 2026-04-21 22:34:00

장춘시한국류학생회 회장 강동훈.

“장춘은 정말 랑만적인 도시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해요.”길림대학교 국제경제무역학과 4학년 재학생이자 장춘시한국류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강동훈 의 말이다. 평범한 한국 류학생에서 중한 청년 교류의 현장을 활발히 이끄는 조직자로 성장한 그는 선배로부터 교류의 배턴을 이어받아 지난 2년간 두 나라 청년을 잇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 중국과의 인연, 꿈을 품고 길림대학으로

강동훈과 중국의 인연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모님으로부터 “중국은 세계 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며, 중국어를 잘 배우면 더 넓은 무대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그는 어릴 적부터 꾸준히 중국어 학원에서 공부를 이어갔다. 청소년 시절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한 경험은 이웃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친밀감으로 이어졌다. 결국 학원 원장의 추천으로 중국 동북지역의 명문인 길림대학교를 선택하게 됐다.

그한테 있어 입학 초기 가장 절실했던 것은 현지 적응이었는데, 실제 생활을 시작한 후 마주친 어려움은 장춘시한국류학생회 선배들과 중국 학생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 “같은 학과 중국 학생들은 추위도 잊게 해주는 현지 맛집을 찾아다녀 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학교 정문 앞의 미셴(米线)집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추운 겨울 몸을 녹여주던 얼큰하고 진한 국물 맛은 잊을 수가 없네요. 덕분에 미셴은 제게 단순한 음식을 넘어, 낯선 타지에서의 따뜻한 위로를 상징하는 메뉴가 되였고, 현재도 제가 장춘에서 가장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시험 기간에는 자신의 필기 노트를 기꺼이 빌려주며 시험 범위까지 꼼꼼히 안내해 주더군요. 낯선 땅에서 느낀 그 따뜻한 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이러한 우정은 교실 밖으로도 이어졌다. 축구를 좋아하는 그는 학교 축구팀에 가입해 중국 친구들과 함께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언어가 서툴렀던 초기에도 푸른 잔디 우에서 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 문화로 잇는 우정, 진정한 교류를 꿈꾸며

낯선 환경에서 받은 따뜻한 정은 그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저도 도움을 받았기에 이 따뜻함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강동훈은 3학년 때 류학생회 회장으로서의 책임을 맡아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강동훈은 단순한 행사 기획을 넘어 청년간 진정한 교류를 어떻게 실현할지 깊이 고민했다. 그는 여러 차례 문화 및 언어 교류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주최했다. 기존의 일대일 언어 교환 방식과 달리 편안하고 재미 있는 분위기 조성에 주력, 참가자들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했다.

재장춘 한국 류학생들이 커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이런 행사를 통해 중국 학생들은 한국 문화와 생활 방식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한국 학생들의 류학 생활도 한층 풍부해졌다. 강동훈은 “중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지금도 련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는 교류의 도구이지만, 문화는 서로를 련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그가 주관한 행사에서 량국 청년들은 함께 음식을 나누고 전통 명절을 경험하며 서로의 일상을 이야기함으로써 고정관념을 깨고 진정한 우정을 쌓아갔다.

올해 계획에 대해 묻자 그의 눈빛은 기대감으로 반짝였다. “지금까지의 활동에 재미를 더해 참가자들이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며 “즐거움 속에서 배우는 교류 플래트홈을 구축해 량국 청년들이 중한 전통문화와 생활문화를 함께 경험하게 하며 상호 리해를 깊이 있게 발전시키겠습니다”고 밝혔다.

▩ 제2의 고향 장춘과 함께한 청춘, 금후 가교 역할

장춘에서 여러 해를 보낸 강동훈은 이 도시를 자신의 ‘제2의 고향’이라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그는 장춘에 대해 “이곳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따뜻할 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의 경치 또한 아름답습니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장춘의 매력은 사계절 내내 이어진다. “봄에는 길림대학 캠퍼스에 살구꽃이 만개하여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것 같고 여름에는 남호공원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산책하는 시간이 정말 로맨틱했어요. 가을에는 캠퍼스 안 '청호’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풍경이 한층 더 아름다워지고 겨울에는 눈 덮인 정월담공원이 마치 하얀 동화책 속 한 장면처럼 보여요. 이렇게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도시, 제가 생각하는 장춘의 로맨스는 바로 이런 모습이예요.”

이런 일상 속 아름다움 외에 그에게 특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꼽는 곳이 있다. 바로 장백산이다.“학기 중 친구들과 함께 장백산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날은 안개가 자욱해 천지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장백산 특유의 신비롭고 웅장한 풍경에 깊이 매료되였습니다. 정상에 오른 순간, 친구들과 함께 이 광활한 자연을 느끼고 만긱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감동적이였어요. 그때의 감동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그는 이 도시가 제공한 포용과 따뜻함에 자신의 방식으로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류학생회 회장으로서 한국 류학생들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중국 친구들이 한국 문화와 사회를 더 잘 리해할 수 있는 창구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두나라 청년들 간 우호적 교류는 량국 관계 지속적 발전의 중요한 기초라고 생각한다.

졸업 후의 계획에 대해 그는 망설임 없이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 “졸업 후에도 중한 무역 및 량국 교류 관련 분야에서 가교 역할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이어 그는 “길림대학에서 습득한 지식과 장춘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발판으로, 중한 두 나라를 잇는 힘이 되고자 합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어린 시절 품었던 중국에 대한 꿈, 현재 중한 청년 교류의 중요한 조력자로 성장한 강동훈. 그의 이야기는 개인의 성장을 넘어 두 나라 청년들이 진정으로 만나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개방과 포용의 도시 장춘에는 꿈을 안고 찾아온 류학생들이 모여 있고 이들은 이 도시와 함께 성장하며 각자의 청춘으로 두 나라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고 있다.

/ 주동 김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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