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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만필]‘세계 책의 날’있는 봄도 ‘독서의 계절’

김가혜 길림신문 2026-03-19 15: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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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독서의 계절로 ‘가을’을 꼽는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과 함께 ‘독서의 계절’로도 불리기 때문이다. 천고마비는 가을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날씨가 좋은 계절임을 가리키는 사자성어이다. 그렇다면 가을이 유독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는 건 왜일가?

찾아보면 여러 가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농경문화에서 비롯되였다는 해석이다. 독서를 장려할 때 자주 인용되는 사자성어 ‘등화가친’(灯火可亲)은 당나라 시인 한유가 아들에게 책 읽기를 권하며 지은 시에 등장하는 구절로 한해 농사를 마치고 먹을거리가 넉넉해진 가을은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 좋아 독서에 더없이 알맞은 계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가을의 풍요로움이 마음까지 넉넉하게 한다 하여 이 계절이 독서의 계절로 굳어졌다는 설이다.

이쯤에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봄인데 굳이 가을을 이야기하는 리유가 뭘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세계 책의 날’이 4월 23일, 바로 봄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굳이 독서의 계절을 가을로만 한정해 둔 채 독서를 미룰 리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테니까.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힘차게 약동하는 계절이다. 만물이 소생하듯 우리의 정신도 새로운 지식과의 만남으로 깨여나기에 봄 또한 그 자체로 더없이 빼여난 독서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추운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도 화창한 봄날을 맞아 나들이를 계획하기 마련이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독서는 자연스레 뒤전으로 밀리기 쉽다. 이럴 때 유용한 독서법이 바로 ‘자투리 시간 독서법’이다. 즉 짬이 날 때마다 틈틈이 책을 펼쳐 읽는 것이다. 이 방법만 습관화해도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는 핑게는 더 이상 댈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요즘은 전자기기를 리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독서가 가능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자투리 시간 1분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책을 펼쳐 들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에 와닿는 구절 한줄을 만날지도 모른다. 불과 몇분 남짓한 이 짧은 순간이 건네는 깨달음은 때로 헤아릴 수 없이 값진 여운을 남긴다. 그렇게 얻게 된 ‘가치’는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으로 자라나 일상 속에서 적재적소에 빛을 발한다. 이처럼 독서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단단하게 만든다.

각설하고, 계절이 독서를 규정할 수는 없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봄에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책과 함께할 수 있다. 

다만, 봄은 특히 ‘세계 책의 날’을 품은 계절로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이 시기에 독서를 통해 지적 호기심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가?’, ‘봄볕이 따사로운 이 계절에 일상에서 멀어졌던 독서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기며 봄날의 산책길 벤치에 앉아 책 한권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가?’...하고 독서를 권장할 뿐이다.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