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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설영상’ 옛 사진전, 길림의 빙설 민속 문화 재현

주동 吉林日报 2025-12-02 12:04:56

11월 30일, 길림성문련에서 주최하고 길림성민속학회, 길림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관광국, 길림시문련에서 공동 주관한 ‘빙설영상’길림민속이 담긴 옛 사진 전시회가 길림시미술관에서 개막하였다. 

전시회는 ‘눈을 인식하기, 눈을 다스리기, 눈을 활용하기, 눈을 즐기기’(识雪、御雪、用雪、娱雪) 등  네개의 장으로 구성되였으며 청나라부터 20세기 90년대까지의 수만 장(건)의 옛 사진, 옛 물건 및 문헌 자료를 통해 만족, 몽골족, 한족 등 북방 여러 민족이 빙설과 공존해온 민속 문화의 매력을 생생하게 재현하면서 백년에 이르는 길림 빙설문명의 서사를 펼쳐 보였다.

“이것은 민속 전시이자 예술 전시이며, 나아가 력사 전시이기도 합니다.” 길림성 민속학회 책임자인 안자파가 참관자들에게 전시회를 소개하였다. 전시회의 서두를 장식한‘눈을 인식하기’장에서는 선인들이 빙설에 대한 인식과 숭배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장에는 만족설부(满族说部) 계승인인 부육광의 저작이 전시되여 있었는데 그의 작품에서 북방 선인들이 빙설을 신령으로 여겨 설제(雪祭)를 통해 평안을 기원하던 옛 습속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옆에 놓인 불신상은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 빙설 주제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혹독한 환경에서 불은 생존의 희망임을 상징했다.  진렬장에 놓인 호랑이 얼굴 모양으로 장식한 전통 신발과 모자 그리고 성냥은 선민들이 ‘랭과 열’을 지혜롭게 활용했음을 증명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력사의 순간을 기록한 옛 사진들과 삶의 흔적을 담고 있는 옛 물건들로 과거로 향하는 창을 열고자 합니다.” 안자파는 전시의 자료 수집 범위가 사회 여러 층면을 아우르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우리는 길림성민속학회의 전문가, 수집가, 박물관 책임자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여러 차례의 토론과 선별 과정을 거쳤고 일부 흐릿한 옛 사진에 대해 복원하기도 했습니다. ‘빙설영상’ 주제를 통해 길림의 빙설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이 지역에서 다양한 민족이 빙설과 공존하며 살아온 모습과 그들의 정신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눈을 다스리기’장에서는 선조들의 생존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어획 도구, 간편한 썰매, 가죽 텐트, 눈 덮인 집, 반지하식 거실의 복원 모델이 빙설속의 어획문명을 드러냈다. ‘눈을 활용하기’ 장에서는 빙등을 제작하는 도구와  사냥매 훈련 기구 등 다양한 전시품이 빙설이라는 생존 자원으로부터 생활의 즐거움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눈을 즐기기’ 장은 고대와 현대를 련결하며 옛 스케이트와 현대 빙설관광 사진이 어우러져 빙설 민속이 수렵동포(狩猎冬捕)에서 상고대 빙설 축제, 빙설 스포츠까지 이어지는 전통과 재탄생을 이야기했다.

개막식 현장에서는 무형문화유산 공연이 전시 주제와 조화를 이루어 옛 사진 속 력사 장면을 더욱 립체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했다. 〈우라 만주 석씨 고악〉(乌拉满族石氏鼓乐)의 북소리는 웅장하고 격정적이며 싸만 문화의 신비로움은 리듬을 타고 퍼져나갔다. 편종(编钟) 공연 〈동방의 음악〉은 고풍스러운 음색이 잔잔하게 울려 퍼지며 맑고 청아한 악기 소리가 전시장 내의  옛 물건들과 어우러졌다. 동북 대고(东北大鼓) 공연인〈아름다운 관동〉은 진한 창법으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동 지역의 빙설 이야기와 민속 풍정을 더할 나위 없이 드러내여 현장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전람회는 길림성당위 선전부에서 2025-2026년 겨울철 시즌 중점 활동으로 포함시켰다. 그림을 통해 력사를 서술하고 문물을 통해 력사를 증명함으로써 대중이 토착 문화에 대한 애착을 불러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얼음과 눈을 매개로 길림의 빙설 이야기를 잘 전하고 동북 진흥을 불러 일으키는 문화적 힘을 불어 넣었다.

/길림일보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