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 신민거리, 력사 거리서 도시문화응접실로 변모
주동 길림신문 2025-07-22 14:12:46장춘 조양구에서 력사를 간직한 한 거리가 최근 새 생명을 얻고 있다.
총길이 1,445메터의 신민거리(新民大街)는 항일전쟁 14년의 고난과 1945년의 승리를 도시의 품에 새겨 ‘만져지는 애국주의 교과서’로 거듭났다. 2025년 2월, 보존·개조 공사에 착수한 이 거리는 7월 5일 새 단장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담장을 허문 자리(4.5헥타르)에 조성된 록지 공간에는 29개 문화창의(文创)상점과 AR가이드기술이 력사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했으며 다수의 옛 건물들은 력사문화박물관으로 재탄생해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남은 건축물이 오늘날 살아 숨 쉬는 박물관으로 변신하게 되였다.
“어렸을 때 두꺼운 담장 너머로만 들여다보곤 했는데, 이젠 담장이 사라지니 시야가 탁 트였어요. 밤이면 언제든 산책할 수 있으니 진정 ‘친민거리(亲民大街)’라 불러야겠네요!” 린근 주민이 소셜미디어에 남긴 감상처럼 ‘친민거리’는 시민들이 신민거리에 붙인 새 애칭이 되였다.
“과거엔 이 건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을 거라 상상도 못 했는데, 지금은 만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커피까지 마실 수 있네요!” ‘00’후 대학생 소림은 지질궁(地质宫) 옆 유리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감탄했다. 담장을 허문 뒤 조성된 12개 포켓공원이 력사 건축군 속에 숨은 보석처럼 자리잡고 있으며 나무 그늘 아래에선 AR기술로 되살아나는 옛 건물 이야기가 들려오고 길가에는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태양열 의자도 놓여있다. 어떤 네티즌의 말처럼 “이곳에서 력사는 더 이상 차갑게 굳어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 다가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람들은 이곳 기반시설마저 ‘디자인 경쟁’을 벌이는 듯하다고 감탄했다. 짙은 갈색 뻐스정류장에 복고풍 철제 창문을 더한 ‘가장 로맨틱한 대기 공간’부터 모란디색(莫兰迪色系) 디자인 색감에 항균기능을 더한 공공화장실까지, ‘춘조호(春潮号)’ 관광뻐스는 거대한 ‘이동식 영화관’으로 변했다.
복고풍 뻐스정류장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태양열 의자
‘춘조호(春潮号)’ 관광뻐스
신민거리에서 바라본 길탑(吉塔)
개조된 신민거리는 개방된 자세로 위만주국황궁박물관, 남호공원, 문화광장 등 도시 랜드마크를 이어 주는 ‘건축을 읽고 거리를 걷는’ 관광 문화 회랑으로서 ‘엄숙한 력사의 거리’에서 ‘친근한 문화 응접실’로의 변신을 완성했다.
/주동기자
编辑: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