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전성 일주! 길림성의 아름다움과 력사 만나보다
안상근 길림신문 2025-07-02 13:10:06
6월 12일부터 29일까지, 나는 18일간의 자전거 타기 대려정으로 길림성을 한 바퀴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연길에서 출발해 백산시, 통화시, 료원시, 사평시, 백성시, 송원시, 장춘시, 길림시를 거쳐 다시 고향 연변으로 돌아왔을 때, 자전거 미터기는 그동안 총 1,808.61키로메터를 달렸다고 기록하고 있었다.
내 고향 연길시는 장백산맥 동쪽 기슭,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분지에 자리 잡고 있다. 6월 12일 오전 7시, 나는 자전거를 타고 길림성의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기 위해 환길림성 장도려정에 올랐다. 334번 국도를 따라 달리며 "해란강변에 벼꽃향기 그윽하고, 과일나무가 줄지어 서있고 춤과 노래를 잘하는 조선족"들로 유명한 조선족 마을들을 지나면서 저도몰래 <붉은 해 변강 비추네>노래를 흥얼거렸다. 이 노래를 부르며 연변의 아름다운 여름 풍경을 감상하노라니 마음이 무척 즐거웠다. 어느덧 장백산도로에서 중 가장 높다는 선봉령 기슭에 다다랐을 때는 이미 여정의 시작부터 가슴이 뛰고 있었다.
선봉령은 내가 여러 번 자전거로 오르 내린적이 있는 지전거타기 명품코스이다. 20키로메터의 가파른 올리막과 20키로메터의 짜릿한 내리막이 어우러진 이 길은 자전거 애호가들에게는 꿈 같은 코스이다. 선봉령의 장관을 이루는 산세와 아름다운 경치는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정상에 서면 '도처에서 백로가 노래하고 제비가 춤추며, 졸졸 흐르는 시내물과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높은 길'이란 어느 명인의 시구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웠다.
해발 1,437메터의 선봉령 정상은 지역 자전거 애호가들이 꼭 도전하고 싶어 하는 곳이다. 선봉령을 넘어 해발 700~900메터의 장백산맥을 따라 삼림 속을 달리면서 나는 무성한 협곡과 시원한 산바람을 즐겼다. 기복 있는 길을 따라 강을 건너 백산시를 지나며 길림성의 교통 기초시설건설이 얼마나 잘 발달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국도부터 성도, 현도, 향도까지 모든 도로가 평탄하고 깨끗하며 사통팔달했다. 특히 퉁화시에서 송료시까지 이어지는 303번 국도는 넓고 안전한 쌍방향 도로였는데 중앙 분리대와 량측 보호 시설이 완벽해 무척 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려정 중 길림성의 관광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국가 A급 관광지부터 지역급 홍색관광지까지 다양한 관광 명소들이 잘 정비되여 있었다. 백산시와 통화시에서는 동북항일련군의 홍색 관광지 표식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양정우렬사릉원과 전투 유적지가 인상적이였다. 사평시는 영웅적인 도시로, 곳곳에 렬사릉원과 기념탑이 세워져 있었다. 그중 사평기차역 북쪽에 위치한 '사평전역기념탑'은 4차 전역에서 희생된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모택동주석의 '인민영웅들은 영생불멸하리'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어 감동을 자아냈다.
사평시를 지나 송료평원에 들어서니 끝없이 펼쳐진 평탄한 들판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은 토지가 비옥하고 호수와 습지가 많아 생태계가 풍부했다. 특히 챠간호는 한 그물로 천만 근의 물고기를 잡을 정도로 생태 환경이 우수한 곳으로 유명했다. 송료평원의 들판과 습지에는 석유 시추대와 양유기가 우뚝 서 있어, 밤이면 불빛이 별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농안현성에 도착했을 때는 1,000년 전 료조 시대의 고탑이 눈에 들어왔다. 이 탑은 송나라와 얽힌 력사가 깊어 남송의 명장 악비와 관련된 전설도 전해져 오는 등 력사적 의미가 큰 곳이였다.
장춘시와 길림시는 각각 길림성의 성도와 제2의 도시로, 장백산맥과 동북평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두 도시는 차량과 인파로 북적였고 고층 건물들이 즐비해 도시발전과 번화함의 극을 보여주었다. 비록 자전거로는 복잡한 도심을 달리기 불편했지만 이렇게 날따라 번영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돌이켜보면 사랑스러운 내 고향 길림성이였다. 장백산맥의 드넓은 삼림은 웅장한 기상을, 광활한 평원은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물산이 풍부하고 자원이 풍족한 이 땅에서의 자전거 려정은 나에게 고향의 넓은 품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 려행을 통해 나는 체력을 단련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으며 길림성의 아름다움과 력사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하여 긍지와 자랑을 느낀다.
/마량(马良)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