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마음속에서 빛나는 ‘별’
김가혜 길림신문 2025-07-02 10:29:03◎ 최수정
소설이 너무 재미있어서 스무번도 넘게 읽었다는 작가도 보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들은 거의 다 사서 읽는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보아왔다. 사실 전에는 이런 현상들에 대해 잘 리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궁금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을 가지게 되였다.
때는 2018년, 인터넷에서 궁금이 작가의 글을 읽게 되였다. 글들이 술술 잘 읽혀졌을 뿐만 아니라 생동하고도 유모아적인 부분이 많아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래서 매일 오후 퇴근시간 무렵이면 글이 올라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가 글이 올라오면 마음속으로 환성이 터져 오르군 했다.
2019년에 궁금이 작가의 글이 책으로 출간되였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서점에 달려가 《하루살이도 평생을 산다》와 《갚을 수 없는 빚》 두권을 사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읽기 시작했다. 어떤 글들은 방송으로 이미 들었고 저장도 해놓아서 여러번 읽었던 글이였음에도 다시 읽어보니 그 재미가 여전했다. 하도 재밌게 읽은 책이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지인들이며 친척들에게도 추천하였다.
한 선배 선생님도 책을 다 읽은 후 동료선생님들에게 추천하였가고 했다. 어떤 선생님은 부모님에게도 추천했다고 한다. 이렇게 한명, 두명씩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팬그룹이 만들어졌고 서로 본인이 읽은 부분들을 공유하기도 하였다.
도서관의 매력은 느끼는 사람만이 안다더니 책의 매력도 마찬가지였다. 책은 어느새 ‘절친’이였던 핸드폰을 척 밀어내고 그 자리를 독점했다. 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핸드폰과 텔레비죤이 ‘찬밥신세’로 되였다. 려행을 떠날 때에도 어김없이 책을 꼭 챙겨 가는데 어쩐지 책과 함께 있으면 항상 마음이 든든하고 기분이 좋다.
언젠가부터는 인상깊은 구절이며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기 시작했는데 밑줄이 그어지는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때로는 문장 옆에 ‘생각주머니’를 달아놓고 그 안에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써놓기도 하였다. 제목의 아래우 공백이며 결말 뒤부분의 여백에 읽은 후의 소감도 잊지 않고 꼭꼭 써 놓았다.
이렇게 한권, 두권 읽다보니 어느덧 20권을 읽게 되였다. 어느 한페지 읽지 않은 부분이 없이, 아니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전부 읽었다. 그 20권의 책은 그림이나 사진 한장 없이 글자들만 빼곡한데 그다지 지루함이 느끼지지도 않았다.
그런가 하면 궁금이 작가의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공감을 가질 때가 많다.
“늘 편안한 글, 유모아적인 글,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글, 읽었던 글의 에피소드들이 자꾸 생각나는 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글, 중간중간 ‘풉’하고 웃게 만드는 재치가 있어 읽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는 글,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물하는 글, 글의 곳곳에 숨겨진 철학적이며 해학적인 명구들에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글, ‘양념’을 치지 않고 담백하게 고백함으로써 독자들을 잔잔하게 울리는 글, 맥주의 끝맛처럼 진한 여운이 남는 글… ”
책에서 뜻밖의 ‘보물’을 찾을 때도 있고 오래 동안 풀지 못했던 수수께끼들이 자연스럽게 풀릴 때가 있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책 속에서 나는 만족스러운 답안을 쉽게 얻을 때가 적지 않다. 더우기 책을 읽으면서 책의 소중함에 대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히 느끼게 한 고마운 ‘스승’이다.
20번째 수필집 《살면서 부러웠던 일》 서평에서 최학송 선생은 이렇게 적고 있다.
“궁금이 계렬 수필은 현재 20권까지 출간되였으며 글자수로 하면 근 550만자에 이른다. 한두달의 삶을 기록한 것이라면 문학적 기교라든가 예술성에서 그 가치를 찾는 데 머물겠지만 6년여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거의 매일 창작해왔다는 점에서 궁금이 계렬 수필은 충분히 시대의 기록물로서의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다. 21세기 20년대 전후를 대도시의 조선족 중산층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으며 어떤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과거를 정리해 왔는가에 대한 진솔한 기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먼 후날, 우리는 궁금이 계렬 수필을 보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젊은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며 후학들은 앞세대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책 속의 좋은 글귀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안고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쳐든다.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