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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만촌은 어떻게 캠핑카 ‘집결지’로 되였는가?

김영화 吉林日报 2025-06-09 12:23:53

3년 전, 연변 인재유치 프로젝트를 통해 도문시 월청진 걸만촌에 배치받은 하윤룡은 ‘무료 주차, 수도와 전기 공급, 조선족 음식 제공’이라고 적힌 홍보 전단지를 들고 두만강변에서 캠핑카를 따라다니며 홍보했다. 보잘것없는 듯한 홍보 전단지가 이날 폭염 속에서 19대의 차량을 촌으로 끌어들일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현재 이곳은 새롭게 탈바꿈하여 관광객들 마음속의 왕훙 야영지로 부상했다.

G331 길림구간 코스의 관광 붐을 타고  많은 관광객들이 잇따라 이곳을 찾으면서 주차 문제가 갈수록 불거졌다. “주변에 리상적인 주차장이 없다는 관광객들의 반영을 듣고 캠핑카 야영지를 건설하면서 향촌관광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걸만촌당지부 서기 하윤룡은 부지면적이 1,300평방메터에 달하는 야영지는 2개 주차장, 50개의 캠프, 40개 소형차 주차자리를 설치하고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샤와부스, 공용 주방, 공용 충전기 등 시설을 마련하여 관광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야영지 건설 초기에 촌민들은 한편으로 쓰레기와 소음으로 생활환경에 영향을 미칠가 봐 걱정하고 또 한편으로 관광객 상황이 혼잡하여 안전우환이 있을가 봐 두려워했다. 촌에 로인이 많으니 이런 우려도 지당한 것이였다. 촌민들의 근심을 해소하기 위해 하윤룡은 집집마다 방문하여 설득하고 촌민들이 즉시 소득을 증가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했다.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촌민들의 특산물 판로가 열리면서 그가 고안한 방법이 성공적이였음은 사실로 증명되였다. 촌민 오해숙이 담근 배추김치는 시큼하고 개운한 맛으로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늘 눈 깜짝할 사이에 몇십근이 모두 매진되여 촌을 나서지 않고 소득을 늘이게 되였다.

올해 촌에서는 캠핑카 야영지를 전방위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기반시설을 일층 보완했다. 월청진에서는 63만원을 투입해 야영지 규모를 확대하고 수도와 전기 공급 시설을 보수했다. 야영지의 슈퍼마켓에 들어서면 다양한 물품이 즐비한 가운데 걸만촌에서 생산한 입쌀, 꿀 등 특산물이 눈에 가장 잘 띄는 위치에 진렬되여있다. 조선족 특색음식점이 개업하면서 관광객들은 초두부, 장국 등 특색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족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되였다. 한편 공유 남새밭, 벼 도급재배 등 혁신적인 대상 또한 속속 시행되고 있다. 공유 남새밭에서 관광객들은 직접 신선한 남새를 채집할 수 있으며 벼 도급재배 대상은 관광객들이 농작물 재배 과정에서 전원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구매하지 않는 것보다 맛보지 않는 것이 더 두렵다.” 이 말은 ‘반공기 쌀밥’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였다. 일반 관광객들과 달리 차에서 밥을 짓는 데 익숙한 캠핑카 관광객들에게 현지 입쌀을 홍보하기 위해 걸만촌에서는 차량마다 반공기의 쌀밥을 선물하는 묘수를 생각해냈다. 자칫 얕볼 수도 있는 반공기 쌀밥은 시장을 개척하는 ‘금열쇠’로 되였다. 걸만촌당지부 서기 송국철은 2024년 걸만촌의 입쌀은 2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에 모두 팔렸으며 사천, 산서, 상해 등 지역의 관광객들은 단골고객으로 되여 일찍부터 햅쌀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근 1만명의 관광객이 걸만촌을 찾았으며 촌의 입쌀, 꿀, 김치, 토닭 등 특산물 매출량이 1만근을 넘어서면서 촌민들에게 실제적인 수입을 안겨주었다.

날씨가 더워지고 캠핑카가 줄지어 걸만촌에 들어서는 시기가 되면 야영지 모닥불 옆에서는 구성진 조선족 민요가 다시금 울려퍼지고 전통 복장을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열정적으로 관광객들에게 상모춤을 가르치며 순대만들기 체험수업이 열리게 된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편안하게 묵으며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족의 민속을 깊이있게 체득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게 된다.

홍보 전단지 한장으로부터 완전한 관광산업사슬을 구축하고 반공기 쌀밥으로부터 인당 소득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기까지 걸만촌은 실제 행동으로 향촌진흥의 깊이 다져진 내실을 구현했다. 오늘날 산업이 번창하고 생태적이고 살기 좋으며 향풍이 문명하고 생활이 부유한 향촌진흥의 장려한 화폭이 희망으로 가득찬 이 땅에서 서서히 펼쳐지고 있다.

/길림일보


编辑: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