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통의 워지커우 전병, 세계로 뻗어가는 맛
차영국 중국신문넷 2025-05-15 10:22:11타닥타닥 타는 장작불 앞에서 류수부는 쉴 새 없이 전병을 굽고 있다.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쌓인 전병은 다음 날 일본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이른 아침, 길림성 교하시 천강진의 워지커우(窝集口) 마을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여오른다. 마을 사람들은 일찍부터 가게 문을 열고 전병 장사를 시작한다. 이 마을은 300년 넘게 전병 제조 기술이 대대로 이어져 온 곳으로 집집마다 전병 장인을 배출해 왔다. ‘워지’는 만주어로 ‘숲이 우거진 곳’을 의미하며 마을의 력사와 전통을 상징한다.
류수부는 마을의 ‘큰스승’으로 불리며 15년째 전병 만드는 기술을 련마해왔다. 그와 안해가 만드는 전병은 전통적인 맛을 자랑하며 일본과 한국 등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전병의 주재료는 고품질 옥수수로 껍질을 벗겨 가루로 만든 후 쌀과 콩가루를 섞어 반죽한다. 이 반죽을 철판에 펴서 장작불로 구우면 고소하고 바삭한 전병이 완성된다.
류씨 부부는 매일 500~600장의 전병을 만들어 하루 최대 천원의 수익을 올린다. 큰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량을 늘려 대응하기도 한다. 현재 워지커우 마을에는 200여 가구가 전병 산업에 종사하며 년간 1,000톤 이상의 전병을 생산한다. 이 전병들은 북경, 상해를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지로 수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44세의 왕용은 워지커우 전병의 무형문화유산 전승인이다. 그는 특별한 맛을 내기 위해 직접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며 마을에 1,000평 규모의 전병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공장에서는 10여 명의 장인이 과일나무 장작불을 리용해 다양한 맛의 전병을 생산한다.
“워지커우 전병은 조리법과 불 조절이 핵심입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기술을 지키고 전승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죠.”
이처럼 워지커우 마을의 전병은 전통의 맛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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