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시 북산 인민광장, 비록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은 없었지만 수많은 생동감 넘치는 색갈들이 재빛 하늘을 가득 메웠다.
최근, 2026 길림 북산 제37회 전통민속축제 연날리기대회가 막을 올린 가운데 관동의 정취와 말띠해의 새해 축복을 담은 백여개의 연이 하늘로 날아올라 새해 채색 민속 풍경화를 그려냈다.
당일 오전 9시 반, 인민광장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연날리기대회가 시작되자 길림시연운동협회 회원들이 곳곳을 오가며 손끝을 날렵하게 움직이는 사이 다양한 모양의 연들이 미풍을 타고 천천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보세요. 이렇게 끈을 꽉 잡고 바람을 타고 천천히 날려야 해요. 서두르면 안됩니다.” 72세의 윤원걸씨 손가락에 박인 굳은살이 실에 스친다. 이는 20여년 동안 연과 함께한 흔적이다.
협회의 ‘연 베테랑’으로서 연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활짝 번졌다.
“우리 협회는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았어요. 산동 위방(潍坊) 국제 연대회, 전국 연엘리트대회 등 크고 작은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죠.” 그는 릴(线轮)을 가볍게 돌리며 웃으며 말했다. “올해 설에 협회와 함께 여기서 연을 날리는 건 새해를 기원하고 우리 길림시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그리고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리고 싶기도 하구요.”
윤원걸은 일부 연은 날리기가 쉽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모두가 모여 서로 도우며 경험을 나누면 아무리 어려운 연도 무사히 하늘에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은 항상 첫번째 원칙이예요. 이는 우리의 근본 규칙입니다. 바람이 너무 세거나 안전하지 않으면 우리는 날리기를 멈춥니다. 자신은 물론 구경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해요.” 그의 말이 끝나자 곁에 있던 몇몇 회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했다.
점점 더 많은 연이 하늘로 날아오르자 인민광장 상공은 연 전시장이 되였다. 60여평방메터의 거대한 가면 연은 위풍당당했고 장수 로인 모양의 연은 눈섭과 눈이 선명하고 생생했으며 경극의 운치와 연 기술을 교묘히 융합하여 관동 민속의 정교한 솜씨를 드러냈다.
나비, 잠자리 등 전통 연은 가볍고 날렵하게 바람에 살짝 떠는데 마치 숲속 요정 같고 대왕 문어, 삼엽충 등 연체 연은 복잡한 뼈대 없이 바람 타고 몸을 펴며 렵기적이고 귀여운 모습으로 공중에서 흔들거리며 구경하는 시민들로 하여금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환호하게 했다.
길림시연운동협회 회장 리걸은 인파 사이를 오가며 수시로 멈춰서서 연 날리기 상황을 살펴보았다.
이번 연날리기대회에 대해 그는 “우리는 100여명 회원을 조직하여 200여점의 관동 특색 연을 가져왔는데 판자류, 연체, 경익류 등 6대 범주를 포괄하며 모두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길림 전통 연은 이미 강성 사람들의 생활에 녹아들었을 뿐만 아니라 한세대의 민속 기억과 문화적 정서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는 매년 설에 이 행사를 개최하는데 바로 사람들이 집을 나와 야외에서 새해의 열기를 느끼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관동 연 문화를 리해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리걸은 연 날리기는 남녀로소를 가리지 않으며 릴을 잡고 연을 날리기만 하면 모든 고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고 말했다.
오늘날, 연은 강성의 문화와 관광 융합의 ‘작은 사절’이 되여 여러차례 무송축제, 빙설축제, 룡주경기 등 활동에 힘을 보태며 ‘하늘을 독점하는’장점으로 외부에 강성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분들의 생활이 하늘 가득한 이 연처럼 날로 풍성하고 말띠해에 길하고 뜻한 바를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길림시연운동협회는 1988년에 설립되였는데 현재 등록 회원이 730여명에 이른다. 회원중에는 윤원걸처럼 오랜 기간 꾸준히 활동해온 로년층이 있는가 하면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도 가입하고 있다.
정오 11시 30분, 연 날리기가 점차 마무리되며 시상식이 예정대로 거행되였다.
최우수 제작상, 최우수 효과상, 최우수 공연상 등 여러 상이 각기 주인을 찾았고 수상한 사람들은 트로피와 증서를 들고 더없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길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