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일이다. 어느 날, 문득 《길림신문》에서 온 통지를 받았다. 내가 쓴 수기 <엄마의 창문가>가 제4회 ‘비호컵’ 공모에서 성인조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니 한국행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였다.
최우수상? 한국행?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글은 보냈지만 아직 신문에 실렸는지도 모르는데 수상 소식이라니?! 완전히 혼란스러웠고 혹시 보이스피싱이 아닐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결국 다른 수상자와의 련락을 통해 사실임을 확인한 나는 너무 기뻐 하늘이라도 날아오를 듯했다. 세상의 모든 행복을 독차지한 기분이였다.
문학을 사랑하는 나는 《길림신문》의 애독자일 뿐만 아니라 이미 신문에 수필 <향수 냄새>, <가족과 행복>, <인사의 매력> 등을 발표한 경험이 있었다. 2006년에는 《아동문학》에 투고한 동화 <개구리 동네의 풍파>가 소학교 6학년 조선어문교과서에 실렸다. 이 모든 경험은 나에게 또 하나의 색다르고 가슴 뿌듯한 감동과 설렘의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나는 한국 대구대학교에서 열린 수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영광도 누렸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서울의 전자관, 국립박물관, 독립박물관, 포항제철소 등 명소들을 참관하고 친척과 친구들을 만났으며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친정 언니와 형부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인정세태, 그리고 재한 조선족들의 삶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는 인상 깊은 려행이였다.
한국행 수상은 나에게 큰 정신적 식량을 제공해주었고 무궁무진한 창작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나는 《길림신문》에 수필 <내 주위에 눈 돌리기>, <우리> 등을 발표하고 다른 신문잡지들에도 <과줄언니>, <치우고 싶은 건물>, <가을 산 단풍의 매력>, <이름 콤플렉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돌이켜보면 《길림신문》 덕분에 나는 작년에 내 생애 첫 수필집도 발간하게 되였다. 수필집 이름은 말할 필요도 없이 《엄마의 창문가》였다. 이 작품은 나의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만약 《길림신문》이 아니였으면 <엄마의 창문가>는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고 이 대표작이 없었다면 수필집을 펴낼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길림신문》은 나의 제2 인생을 화려하게 장식해준 은인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싶다. 연변작가협회 산문분과의 회원으로서 나는 《길림신문》에 항상 고마움과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