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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길림신문》]

따뜻한 마음의 편집선생님들

◎ 김순희

저자 김순희

《길림신문》을 떠올리면 신문사 편집기자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한없이 훈훈해진다.

2018년 7월, 가슴 아픈 비보가 날아들었다. 지난 세기 70년대에 길림대학을 졸업하고 안도현 복흥중학교에서 우리에게 화학을 가르친 김계순선생님이 돌아가신 것이였다. 김계순선생님은 길림성특급교사, 전국우수교사로 지식을 널리 전수한 동시에 학생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훌륭한 스승이셨다. 선생님과 함께한 2년의 학창시절에 나와 동창들은 선생님과 두터운 정을 쌓았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선생님은 우리에게 우상이였다.

이런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우리의 마음은 슬프고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학생들을 대하시던 선생님, 재미있게 강의하여 공부를 싫어하던 학생들도 선생님의 강의시간에는 도정신해 듣던 모습··· 학생들을 친동생처럼 아껴주시던 선생님을 진짜 잊을 수가 없었다.

고통 속에서 모대기던 나는 추모의 마음을 글로 적어 신문에 발표하고 싶었다. 그러나 신문에 실릴 만큼 수준 높은 글은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였다. 예전에도 글 읽기는 좋아했지만 글 쓰기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그리운 마음이 글을 쓰고 싶은 충동으로 번져나갔다.

30여년간 한족학교에서 교직에 있었던 나는 서툰 글솜씨였지만 용기를 내여 선생님을 추모하는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생각은 뻔한데 글을 구성하려니 쉽지 않았다. 한줄을 쓰고 나면 다음 줄로 이어지지 않았다. 생각 끝에 나는 편집기자들의 도움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렴치불구하고 길림신문사를 찾아갔는데 나를 맞이해준 기자가 바로 김청수선생님이였다. 긴장되고 부끄러운 심정으로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채 완성하지 못한 어수선한 글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았다. 그러나 생각 밖으로 김선생님은 나의 글을 까근히 읽어보시고 귀중한 조언과 구체적인 지도를 해주셨으며 ‘훌륭한 학생’이라고 칭찬까지 해주셨다. 덕분에 두근거림이 가라앉는 듯했다.

김선생님의 지도와 도움으로 2019년 4월 2일 청명절을 맞으며 《길림신문》 제4면에 <초불처럼 살다 간 김계순선생님을 그리며>라는 나의 추모글이 실렸다. 신문과 함께 인터넷 《길림신문》에도 게재되여 전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 널려있는 제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었고 은사님을 추모하는 열기가 일어났다. 특히 김계순선생님의 남편이자 우리 담임이셨던 리석재선생님은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추억 속에 산다고 하더니 나도 나이를 먹으며 옛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아졌다. 70년대 농촌 중학교의 간고한 환경 속에서도 초불처럼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며 학생들을 가르쳐준 선생님들을 잊을 수가 없었다. 2022년도에 나는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글 한편을 써서 《길림신문》에 보냈는데 그때 홍옥선생님이 편집을 맡아주셨다. 홍옥선생님도 김청수선생님처럼 열정적인 분이셨다. 전문적인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어 서툴기 그지없었지만 홍선생님은 여러차례 전화로 소통하며 이런저런 의견을 주셨다. 그해 9월 13일, 홍선생님의 도움으로 <그때 그 시절 그 학교 초불 같은 선생님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길림신문》에 발표되였다. 이 글이 나에게 또 한번 기쁨을 가져다줄 줄이야! 장춘에서 사업하는 옛 복흥중학교 출신의 학생이 정치를 가르쳤던 백병룡선생님의 이야기를 보고 그 선생님의 친척에게 글을 전했으며 그 친척이 다시 백병룡선생님께 내가 쓴 글을 전해주었다. 48년전에 가르쳤던 제자가 선생님을 그리며 쓴 글을 본 80세 넘은 백병룡선생님은 매우 기뻐하시며 나를 수소문하였다. 덕분에 현재 나는 선생님과 계속해서 위챗으로 련계하고 있다.

올해 로인절을 맞아 떠나신 아버지가 그리워지면서 저도 모르게 옛추억에 잠기게 되였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쓴 글을 《길림신문》에 보냈는데 이번에는 유경봉선생님이 그 글을 받아주었다. 유선생님은 열정적이고 세심한 분이셨다. 유선생님은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제 문장을 분석해주셨다. 분석 결과를 보니 어찌나 기가 막히고 부끄럽던지··· 처음에는 무조건 퇴짜를 맞을 줄 알았으나 소재가 좋으니 잘 다듬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다. 여러차례 전화로 련락을 주고받은 후 유선생님은 수정한 글을 나에게 보내주었다. 내가 쓴 글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렇게 그 글은 <로인절을 맞아 더 그리운 아버지의 말없는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8월 15일 로인절날에 인터넷 《길림신문》에 발표되였고 8월 19일자 《길림신문》 지면에도 실리면서 호평을 받았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길림신문》 편집기자들의 따뜻한 도움을 받아 내가 쓴 글들이 빛을 보게 되였다. 길림신문사 편집기자분들의 따뜻한 도움이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나에게 글을 쓰는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이는 독자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길림신문》의 훌륭한 전통이자 풍격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써서 《길림신문》에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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