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연변팀의 홈장 8련승에 환호했다. ‘강팀에 강한 연변팀’ 답게 연변팀은 이기는 축구를 하며 홈장의 자존심을 또 한번 사수했다.
7월 12일 오후 6시에 연길시전민건강체육중심에서 진행된 2025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6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커시안팀(이하 ‘연변팀’)은 광동광주표범팀(이하 ‘광동팀’)을 2대0으로 제압하며 파죽의 홈장 8련승을 달성했다.
4련속 홈경기의 포문을 여는 이날 경기에서 이기형 감독은 3-4-3 전형을 가동했다. 리달, 서계조, 누녜스가 수비선을 담당하고 리룡, 도밍구스, 박세호, 허문광이 중원에 포진되였으며 황진비, 포부스와 김태연이 전방을 책임졌다. 키퍼 장갑은 구가호가 꼈다. 왕붕이 경고 루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리달이 선발로 올랐고 박세호가 주장 완장을 착용했다.
이번 경기는 3위와 4위(연변팀)의 대결로 눈길을 끈 한편 연변팀에는 설욕전이였다. 일정 절반을 돌고 홈에서 다시 만난 광동팀을 상대로 연변팀이 제1라운드에서 당했던 패배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시작과 함께 두 팀은 중원에서 눈치싸움을 벌이며 주도권 쟁탈에 나섰다. 연변팀은 짧고 빠른 패스로 측면에 공을 건네며 상대의 문전으로 파고드는 시도를 이어갔고 상대의 공격이 이루어질 때에는 수비망을 촘촘히 세우며 걸어잠궜다.
초반 15분까지 두 팀 모두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며 경기는 다소 잔잔한 흐름을 이어갔다. 상호 상대의 후방을 뚫을 묘책이 딱히 없었고 중원에서 공 점유률을 높여가는 듯 보였지만 진정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다 26분경 광동팀의 루싸가 슈팅으로 연변팀의 꼴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심장이 덜컹하는 순간이였다.
광동팀의 기세가 차츰 살아나는 듯 보였고 33분경부터 광동팀은 연변팀 페널티지역에서 련속 프리킥을 얻으며 우리 팀 문전을 흔들었다.
이에 맞서 연변팀 또한 량 측면을 활용해 문전 침투를 노렸고 그러나 여전히 마지막 한방이 한없이 부족했다.
45분경 광동팀의 슈팅이 연변팀의 꼴대 옆 그물을 강타하며 또 한번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반 추가 시간이 5분 주어졌고 막판에 연변팀은 측면에서 프리킥으로 상대의 문전을 조준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전반전에 연변팀은 슈팅 2회에 유효 슈팅은 없었던 반면 광동팀은 9회의 슈팅에 유효 슈팅은 2회로 조금 앞섰다.
연변팀은 왕자호가 김태연을 교체하며 후반전을 시작했다. 연변팀은 전반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을 전개했다.
주거니 받거니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이 깨진 건 후반 51분에 연변팀이 프리킥을 얻으면서부터였다.
꽤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은 연변팀은 도밍구스가 공 앞에 섰고 문전으로 길게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의 수비벽을 류려하게 넘은 공은 땅을 한번 찍더니 다시 튕겨올랐고 꼴대 웃쪽을 맞힌 후 그대로 꼴문 안쪽에 안착했다.
연변팀의 선제꼴이 터지는 순간이였다. 경기장이 끓어올랐고 기선제압에 성공한 연변팀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연변팀의 공격 포인트가 차곡차곡 쌓이며 추가꼴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솟구쳤다.
원래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법, 69분경 선제꼴의 주인공인 도밍구스가 중원에서 넓은 시야를 자랑하며 상대의 수비라인을 따돌린 포부스의 위치를 포착했고 또 한번 상대의 뒤공간을 노린 크로스를 높이 띄워주었다.
측면에서 공을 받은 포부스는 광동팀의 문전을 향해 냅다 질주했고 키퍼와의 1대1 챤스를 칼같이 꼴로 련결했다.
포부스와 도밍구스의 합작이 빛을 발하며 연변팀은 2대0으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련속적으로 꼴을 허락하며 궁지에 몰린 광동팀은 동시에 3장의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반전을 꾀하려 했다. 하지만 물이 오른 연변팀의 기세를 꺾기엔 력부족이였고 조급한 광동팀은 거친 플레이도 불사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우리 쪽으로 가져온 연변팀도 84분경 리세빈으로 허문광을 교체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슈팅 차수가 앞서고도 꼴을 내지 못한 광동팀은 반격을 발동했다. 하지만 연변팀이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절대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자 광동팀의 조급심리도 가중되였다.
후반 추가 시간이 5분 주어지면서 연변팀은 황진비를 빼고 리강을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더불어 연변팀은 두꼴이나 앞선 상황에서도 종료 직전까지 시간을 끌거나 수비적으로 지키려 들지 않고 공격을 조직하며 끝까지 달렸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경기는 2대0으로 마무리되였고 연변팀은 기록을 또 한번 갱신하는 홈장 8련승을 쏘아올렸다.
‘마귀홈장’의 기세를 남김없이 과시한 연변팀은 7월 19일에 청도홍사팀과 4련속 홈장의 두번째 경기를 이어간다.
/김가혜 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