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牛磺酸)이 로화와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년전 타우린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기에 로화의 생체 지표라고 한 연구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로화를 막기 위해 타우린보충제를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미국 국립로화연구소 연구진은 타우린이 로화의 바이오마커(생체 지표)로 활용될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일전 공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도 타우린 수치가 늘어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사례가 많았다.
연구진은 인간과 원숭이, 생쥐 세 동물군을 대상으로 타우린 수치가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했다. 미국에서 26세부터 100세까지의 성인 74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원숭이는 3세부터 32세까지, 생쥐는 생애 대부분인 27개월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기존에 알려진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수컷 생쥐를 제외한 모든 집단에서 나이가 들수록 타우린 수치는 오히려 증가되였다. 타우린이 로화의 바이오마커라면 나이가 들수록 감소되여야 하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다면 타우린보충제를 따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타우린은 체내에서 생성되지만 여러 동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다. 피로 회복 효과도 있다고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로화를 방지하는 효과로도 주목받았다. 일본 오끼나와섬의 장수 비결이 타우린이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2023년에는 타우린 부족이 로화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도있었다.
하지만 2년 만에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타우린과 로화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정반대로 달라졌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가 서로 다른 년령대의 동물을 한 시점에서 분석한 횡단적 연구 방식이였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이번에 같은 사람이나 동물을 시간에 따라 조사하는 종단적 연구로 정반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타우린 수치와 근력, 체중 사이의 관계도 조사했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타우린 수치가 무릎 근력과 관련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일관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타우린 수치가 높을수록 오히려 근력이 저하되는 사례도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볼 때 혈중 타우린 수치는 신뢰할 만한 로화의 바이오마커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2년전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저자들도 이번 연구 결과에 수긍하는 모습이다. 당시 연구자중 한명인 미국 럿거스대의 비자이 야다브 교수는 “타우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림상시험을 진행했는데 명년 중반에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타우린보충제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