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06版:사회 上一版 下一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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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73세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가야금 도전기

호미자루 쥐고 농사일하던 손으로 가야금 연주… 여생 즐거워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가야금악대

5월 31일,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주관한 ‘대련시 제30회 조선족 민속문화예술 전시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였다.

개막식 정품 문예공연이 한창 절정에 이르렀을 때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단아한 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11명 녀성이 각기 가야금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고향의 봄>이라는 가야금합주는 꾀꼴새가 노래하고 제비가 춤을 추는 봄날을 떠올리게 했고 가야금의 합주와 어우러진 무용은 천여명 관중들의 한결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가야금 연주를 선보인 이들이 평균 나이 73세가 넘는 할머니들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몰랐다.

기자가 알아본 데 따르면 이들의 도전은 올해 4월에 시작되였다. 음악에 흥미를 갖고 있는 윤순애(73세)는 대련시조선족로인협회 쾌락분회의 김정애(76세)와 함께 몇년전 퉁소와 단소 훈련반에 다녔던 로인들을 조직하여 가야금악대를 결성하기로 결심했다.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 전정남선생은 이들의 열정에 감동되여 기꺼이 지도를 맡아주었고 로인들은 각자 가야금을 구입했다.

가야금 한대의 가격이 3,000원이라는 부담도 있었지만 그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할머니들은 가족들이 모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조심스레 악기 구입을 언급하였는데 자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막상 가야금을 손에 들고 보니 악보 읽기와 줄 튕기기, 박자 맞추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였다.

두달 동안 로인들은 전정남선생의 지도 아래 기초 음악리론부터 연주 기술까지 꼼꼼히 배웠다. 손가락이 갈라터지고 피가 났지만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 리영숙(76세)로인은 관절염과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면서 95세의 친정어머니를 돌보는 와중에도 훈련반에 빠짐없이 나왔다.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마침내 무대에서 하나된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예전에 호미자루를 쥐고 농사일을 하던 손으로 지금은 가야금을 연주하며 여생을 노래합니다. 이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 있을가 싶습니다.” 꽃노을예술단 윤순애 단장의 자랑과 신심에 가득찬 말이다.

/리삼민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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