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화란 델프트공과대학교 과학자들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드론이 국제드론레이싱(国际无人机竞赛)에서 처음으로 인간 챔피언 파일럿(飞行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어 AI 발전사에 또 하나의 리정표를 세웠다. 이번 경쟁은 최근 아랍추장국련방 수도 아부다비에서 펼쳐졌다.

당일 인간 파일럿이 참여한 ‘팰컨 컵(猎鹰杯)’ 결승전과 AI 기반 ‘A2RL’ 자률 드론 챔피언 경기가 동시에 진행된 가운데 델프트공과대학교팀이 개발한 AI 드론이 ‘A2RL’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인간 월드챔피언 3명을 련속으로 제압했다. 주목할 점은 드론이 복잡한 코스에서 시속 95.8키로메터의 놀라운 속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아부다비 드론 레이싱은 AI 기반 모바일 기술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A2RL’ 자률 드론 레이싱은 참가자들이 드론에 자률 의사결정 능력을 프로그래밍(编程)하여 항공기 탑재 센서(机载传感器)만으로 다양한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요구한다.

델프트공과대학교팀은 “승리의 핵심은 강력하고 고효률적인 AI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고성능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AI 시스템은 심층 신경망으로 인간 파일럿에 제어 명령을 보내지 않고 직접 모터(电机)에 명령을 전송한다.”고 밝혔다. 유럽우주국 첨단개념팀이 초기 개발한 이 신경망은 기존 알고리즘 대비 더 짧은 시간에 동일한 컴퓨팅 성능을 확보해 최적 제어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

연구팀은 “체스(国际象棋)나 바둑 같은 가상 환경에서 AI가 인간 챔피언을 상대한 사례와는 달리 이번은 실제 경기장에서의 첫 승리이다.”라고 강조하며 2년전 스위스 쮜리히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실 제어 환경에서 AI ‘Swift’ 시스템을 리용해 인간 드론 레이싱 챔피언 3명을 제압한 사례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도화된 인지 및 최적화 제어를 위한 AI 시스템은 의료 긴급 상황이나 재난 구조 분야의 드론 활용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핵심 알고리즘을 다양한 지능형 로보트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기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