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심문원’ (爱心文园) 창문으로 비쳐드는 오후의 해빛이 따사롭다. 가위로 종이를 자르고 연필로 그림을 그리며 부스럭거리는 소리, 가느다란 종이들이 흘러내리는 소리… 화씨전지 길림시급 무형문화재 전승인 화려는 전동휠체어에 앉은 채 천천히 학생들에게 다가가 그들이 종이를 오리는 것을 보면서 수시로 작은 소리로 몇마디 당부를 하거나 가위 시범 지도를 한다.
그녀에게 전지(剪纸)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기이고 애심문원에 자주 오는 사람들은 친구로서 시간이 오래되면 한가족이 되는 것이다.
화려는 길림시 창읍구 좌가진 하만자촌의 만족 전지세가에서 태여났다.
하반신마비가 그녀에게서 정상인처럼 살 수 있는 능력을 앗아갔지만 대신 그녀는 피줄에 녹아든 전지예술을 이어받았다.
그녀는 3살 때부터 전지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부모를 따라다니며 전통 전지 도안과 무늬의 유래 등 이야기를 들었다. 작은 손으로 큰 철가위를 들고 종이쪼각들을 모양이 각이한 도안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그녀의 전지기예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였고 전지기예 력사와 문화적 함의에 대해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되였다.
14살 때 화려는 집에 전지교실을 열고 자기네 마을과 이웃마을의 100여명 아이들에게 창문꽃과 ‘희’자를 오려내는 방법을 무료로 가르쳤다.
입소문을 타고 ‘화려전지’는 곧 현지에 파다히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명절이나 경사가 있을 때마다 그녀를 찾아 작품 몇점을 구해갔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지예술을 리해시키고 이 기예를 전승시키는 것은 저의 어릴 적 꿈이자 제가 계속 열심히 노력해온 원동력입니다.”
화려는 1995년에 처음으로 영길현문화관에서 개최된 녀성애국교육미술전람회에 참가하여 상을 받은 것이 본인에게는 큰 고무격려가 되였다고 말했다.
그후 그는 각종 전람회에 참가하였고 개인작품전도 열었는데 그의 이름과 작품은 점차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많은 전지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1998년, 21세의 화려는 길림성문화청으로부터 ‘민간예술가’ 칭호를 수여받았는데 친척과 친구들이 이 기쁜 소식을 듣고 달려와 그녀를 축하해주었다.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친구들이나 귀밑머리가 나날이 희끗희끗해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그녀는 불안과 망연함에 빠져드는 시기도 있었다.
심사숙고 끝에 화려는 결심하고 도시에 가서 재능을 발휘할 더 큰 무대를 찾았다.
2007년 화려와 그의 어머니는 저금 2,000원을 찾아가지고 길림시 창읍구 동국자가두에서 상수도와 하수도가 없는 21평방메터의 차고를 임대했다. 차고의 커튼 한쪽에는 일인용 침대와 솥, 대야 등 물품들을 놓아두고 다른 한쪽에는 3세트의 책상과 의자를 놓았다. 벽에는 전지작품을 걸어놓고 수강생을 모집해 강의를 했다. 이렇게 모녀는 이곳에서 먹고 자면서 일했다.
3개월치 임대료에 간단한 인테리어, 각종 물품 구입에 돈을 거의 다 썼다. 그러나 망설임이나 후회는 전혀 없었다. 신문, 텔레비죤, 라지오 등 매체들의 홍보가 일상화되면서 ‘화려전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차고는 여름에는 무덥고 겨울에는 출입문으로 바람이 새여들어와 손과 발이 시렸다. 그때 겪었던 일들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천성이 억척스러운 그녀는 전지예술에 대한 집착과 사랑으로 갖은 곤난을 극복하면서 꾸준히 견지했다.
화려는 시문학예술계련합회, 시부녀련합회, 시장애인련합회, 시문화관광국 등에서 주최하는 문화예술전시에 자주 참가하여 현장에서 전지예술 창작 경험을 공유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하고 체험하도록 인도하여 전지예술이 가져다주는 성취감을 느끼게 했다.
2014년, 길림시 해당 부문의 지지하에 화려의 ‘애심문원’이 탄생했다.
‘애심문원’은 수공예 기능훈련, 작품 전시판매, 대외 홍보 등 써비스 기능을 집대성한 장애인문화창업산업기지로, 무료로 장애인 학생들에게 전지기예를 전수하고 학습 도구와 재료를 제공하며 작품 대리 판매를 함으로써 창업 기술을 익히고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년간 화려의 지도를 받은 장애인 학생은 수백명에 달한다. 사랑으로 넘치는 ‘애심문원’을 거친 화려의 학생들이 각지에 분포되여있는데 그중에는 만족 전지 기술 전승의 ‘문화사절’이 되여 외국에 뿌리를 내리고 ‘서양제자’를 모집하여 중화문화의 세계 진출을 추진하고 문명 상호 참조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학생도 있다.
화려는 <봄놀이>, <56개 민족은 한집안> 등 800여폭의 중요한 전지작품을 창작하였다. 그중에서 <기대>는 2008년 북경올림픽조직위원회에 의해 소장되였으며 <생명>, <해빛>, <꿈>은 2010년 상해엑스포조직위원회에 의해 소장되였다. 중국공산당 창당 100돐을 맞아 학생들과 공동으로 창작한 15메터 길이의 작품 <장백영령>은 길림시문학예술계련합회로부터 2020—2021년도 문예작품 우수 종목으로 선정되였다.
화려는 길림성자강모범, 상해엑스포 ‘엑스포 스타’, 길림시 ‘강성 좋은 사람’ 등의 영예를 따냈다.
“전지작업은 실험으로부터 서서히 애정으로 변하는 과정으로서 사람들은 여기에서 끈기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정신적 힘을 얻을 수 있다.”라고 화려는 말한다.
앞으로 그녀는 계속해서 학생들과 ‘애심문원’을 중심으로 인맥을 넓히고 학생 작품의 문화가치를 깊이 발굴하며 창작 능력을 제고하고 우수한 작품을 만들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한다. /송화강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