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박물관에서 명나라(1368년-1644년) 효단(孝端) 황후가 머리에 썼던 봉관(凤冠)에서 령감을 얻어 디자인한 봉관 랭장고 자석, 이는 근 20년간 국가박물관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판매왕’이자 요즘 북경에서 가장 가지고 싶은 굿즈(文创产品)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랭장고 자석은 출시 2시간 만에 1,700개 팔렸고 가을비가 내리는 새벽 6~7시에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출시 3개월 만에는 8만개 가까이 팔렸고 같은 시리즈 굿즈의 판매 호조를 이끌어 매출액이 1,000만원을 돌파했다.
‘마음을 울리는 중국식 아름다움’, 이것이 사람들이 봉관 랭장고 자석에 내린 평가다. 이는 또한 랭장고 자석을 한정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리유의 하나이기도 하다.
작년 여름, 굿즈팀은 많은 사람들이 효단 황후 봉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한 것을 발견했다. 디자이너는 이 문물이 인기가 있음을 판단했고 곧장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대중의 눈은 예리하다. 훌륭한 굿즈는 자연스럽게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이런 추구와 기대를 저버리면 안된다. 과장해서 말하면 우리는 줄곧 최고의 품질을 추구해왔다.”
국가박물관 경영개발부 부주임 료비는 처음 출시된 목제 봉관 랭장고 자석 디자인 과정을 례로 들며 3중 나무 재질을 겹쳐 만든 ‘봉관’은 금속과 류사한 광택을 낼 수 있고 평면에 인쇄된 구슬은 맨눈으로 3차원(3D)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관에 박아넣은 ‘보석’들은 수작업으로 붙여야 하는데 조금만 비뚤어도 공장으로 되돌려 보낸다. 날렵함을 살리기 위해 관 뒤쪽에 뻗친 날개 모양의 장식물을 움직일 수 있도록 바꾸기도 했다.”고 설명을 덧붙인다.
디자인팀은 봉관의 인기에 편승해 노트, 화장거울, 배지, 인형, 열쇠고리, 커피컵 등 10여종의 봉관 시리즈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국가박물관 고대중국전시실에서 봉관은 현재 줄을 서서 감상해야 하는 유일한 전시품이다. SNS에서 가장 류행하는 인증샷 방식이 봉관 랭장고 자석을 들고 봉관과 사진을 찍는 것으로 바뀌였다. 절강성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북경에 려행 오기 전에 봉관 랭장고 자석을 봤는데 운 좋게도 샀다.”며 “전시실에 와서 실물을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료주임은 “아직 추진중인 연구개발 계획이 많이 있다.”고 보충해 말하기도 했다.
/인민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