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을 끓일 때 왜 인삼과 황기를 함께 넣는 걸가? 한국 한의학연구원 연구진이 삼계탕에 과학적 원리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 한의학연구원 연구진은 한의학에서 효능이 류사한 한약을 함께 처방하는 건 약물의 대사 경로를 증가시키고 새로운 대사 경로를 활성화하는 상승 효과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의학에서는 단일 한약재를 쓰기보다는 서로 다른 여러 한약재를 섞어서 치료하는 처방이 발달해있다. 삼계탕을 끓일 때 인삼을 두배 넣는 대신 인삼과 황기를 함께 넣는 걸 생각하면 리해가 쉽다.
연구진은 이렇게 단일 약재의 량을 두배로 넣는 것과 서로 다른 약재를 섞어서 넣는 것에 어떤 과학적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삼이나 황기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함께 사용할 때 단백질간 상호작용이 1.38배 더 높아졌다. 또 2개의 단백질과 89개의 새로운 상호작용이 활성화되는 것도 확인했다.
반면 종양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HIF-1α’(저산소증 유도인자)는 두 한약재를 혼합할 때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IF-1α 활성이 늘어나면 피로 개선이나 신경세포 보호의 효과가 있지만 암 환자에게는 종양 성장의 억제 효과가 감소하는 부작용도 있다.
연구진은 “한약재 약효는 한두개의 발병 원리로 설명하기 조심스럽지만 암 환자는 삼계탕에 인삼이나 황기중 하나만 넣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