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03版:로인 上一版 下一版  
下一篇

[우리 동네 은빛 발자취]

“우리 협회는 따뜻한 한가정입니다”

—장춘시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 이야기

4월 11일 활동일, 리춘영 회장 (앞줄 오른쪽 네번째 )이 회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 정현관기자

“우리 협회는 그저 모임터가 아니라 회원들이 서로 정답게 지내는 따뜻한 한가정입니다.”

4월 8일, 기자와 만난 장춘시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 리춘영(76세) 회장의 말이다.

1987년 3월에 설립된 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의 전신은 ‘이도구조선족로인독보조’이다. 현재 회원이 120명인데 그중 당원이 21명이다. 협회 회원들의 평균년령은 75세, 최고령자는 92세이다. 매번 활동일 때면 로인들은 장춘시 동환성로 양포사회구역에 자리한 294평방메터 되는 널직한 협회 활동실에 모여 활동하는데 하루종일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활동실이 있은 건 아니다. “한때는 이도구문화관, 공장 활동실, 이도구조선족소학교 교실 등 여러 곳을 전전했어요. 비나 눈이 오는 날에 한 고생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에 정말 감지덕지합니다.” 로회원들의 말이다. 회원들은 여기저기서 활동실에 모여오지만 마음만은 항상 하나였다. 그 ‘하나’를 만드는 중심에 리춘영 회장과 지도부가 버티고 있었다.

1993년, 협회 어르신들이 벽돌을 한장 한장 쌓아올려 지금의 활동실을 마련했고 특히 고 정봉권로인이 사처로 뛰여다니면서 마침내 공식 활동 장소 증명서까지 받아왔다. 그렇게 ‘둥지’를 튼 이후로 이곳은 로인들의 각종 활발한 행사로 하루도 한적할 새 없다.

◆ “이제는 마음 편히 쉴 자리도, 함께 즐길 자리도 생겼어요”

2020년 4월, 협회는 장춘시민족사무위원회의 지원 아래 ‘대수술’을 했다. 낡은 난방 배관을 갈고 냄새 나던 화장실을 수선하고 로인들을 위한 안전손잡이까지 설치하면서 새롭게 단장했다. 주방도 새로 인테리어를 해서 활동일이면 회원들이 저마다 반찬 한가지씩 싸들고 와서는 된장국을 끓여서 함께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친목을 도모한다.

“함께 밥 먹는 재미가 쏠쏠해요. 국 한그릇으로 회원들간의 정이 더 돈독해집니다.” 리정호 부회장이 자랑스럽게 말한다.

아침마다 모여서 20분 동안 가볍게 체조를 하고 우리말로 당의 방침정책, 시사 학습을 한다. 그다음엔 노래 련습, 춤 련습, 악기 합주… 요즘의 협회 풍경이다.

협회에는 악단, 무용대, 합창단이 모두 갖추어져있는데 무용대에만 해도 46명 무용수가 있다. 프로젝터(投影仪)와 자동온수기까지 생겼다. “이제는 마음 편히 쉴 자리와 함께 즐길 자리도 갖췄어요.”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 모든 변화 뒤에는 회장 리춘영과 지도부의 끈끈한 단합이 있었다. 활동일이면 리춘영 회장은 아침 일찍 활동실 문을 열고 회원 하나하나의 안부를 묻는 일부터 큰 행사 준비까지 앞장서지 않는 일이 없다. 지도부 성원들도 각자 맡은 일을 즐겁게 하며 회원들을 단합시키는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우리는 다정한 한집안 식구예요!”

협회는 해마다 장춘시 경제기술개발구, 양포사회구역, 동성가두 아태사회구역 등과 손잡고 ‘민족단결의 달’, 국경절, 7.1 당창건 경축 행사를 펼친다. 대형 민족무, 농악무, 남녀합창… 조선족 치마자락이 무대 우에서 휘날리면 관중석에선 여러 민족 로인들이 열렬한 박수로 화답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다른 민족 로인들과의 화합의 소중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민족과 함께하는 가운데서 조선족 회원들끼리의 정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협회 활동실 현관에 걸린 선전란에는 당의 정책과 조선족 전통문화 문구가 어우러져있다. 2021년,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에서 주최한 ‘당창건 100돐 경축’ 시랑송대회가 바로 이곳 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에서 열렸다. 전 시 협회가 인정할 정도로 이제 이 활동실은 단순한 모임 장소를 넘어 ‘민족화합의 거점’이 되였다.

“살아온 곳은 각자 달라도 여기서는 모두 다정한 한가족입니다. 회원들이 웃는 얼굴로 와서 협회의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고 웃는 얼굴로 귀가하는 그 모습, 그게 바로 단결의 진모습이지요.”

리춘영 회장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앞으로도 우리는 ‘단합하여 배우고 즐기고 서로 의지하는’ 이 기쁨을 절대 놓치지 않을 겁니다.”

/박명화 정현관 기자

版权所有 ©2023 吉林朝鲜文报- 吉ICP备07004427号
中国互联网举报中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