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살처럼 따스한 손길이
내 어깨에 닿을 때
마음은 고요한 바다가 된다
계모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기적으로 나를 지켜주시고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변해도
변함없었던 사랑
그대의 웃음은 봄비가 되여
내 마음의 상처 씻어내렸네
그대의 목소리는
내 심장을 뛰게 하는 멜로디
내 앞길을 밝히는 별이 되네
이제 내 모든 날을 다 바쳐
그대가 나를 지켜주셨듯
나 그대를 지켜주는
보호신이 되리라
하늘이 무너지고
바람이 그이를 흔들어놓아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눈물로 엮은 우리 이야기
생이 다하는 날까지 간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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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觉醒)
수술등이 꺼진 뒤
나는 또 다른 나로 돌아왔다
고통이 파놓은 그 골짜기에
어둠보다 무거운
깨달음이 자리잡았다
의식(意识)이라는 이름의
날카로운 메스가
내 몸을 해부할 때
령혼의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미지의 령역을 발견했다
아픔은 살아있다는
가장 잔인한 증거이다
호흡이 아직 붉은 동안
사랑할 것들을
단단히 안아두리라
있을 때 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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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를 맞으며
산책길에 내리는
은빛 실타래
하늘에서 땅까지
고운 막을 짜내리네
우산도 펴지 않은 채
얼굴 들어보니
보슬비가 속삭이누나
네 마음도 축축하냐고
창가에 앉아
차 한잔 따르면
커피잔에 비치는 비
마음속에도 내리네
저녁이 오면
보슬비는 안개가 되여
마을을 감싸안고
모든 슬픔을 씻어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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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찬가
해살은 매일 새롭게
창가에 스며들고
바람은 쉼없이 노래하며
땅을 어루만진다
한방울의 비물도
쉼없이 돌을 뚫고
한송이 꽃도
지구의 한 모퉁이를 장식한다
살아숨쉬는 삶이여
넌 참으로 아름다운
영원한 멜로디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