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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늘 이불(외2수)

▧ 정정숙

저 높은 하늘에

둥둥 뜬 할머니의 하얀 미소

여전히 천사처럼 고우시네

손주가 얼마나 끔찍했으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금쪽같은 내 새끼라 하셨을가

복덩이 손주에게 줄

이불 누비느라

어두운 눈 부비시며

바느질로 하얗게 밤을 밝히셨네

할머니 사랑만큼

부푼 목화송이 곱게 곱게

꽃 이불 되여

하늘에 활짝 펼쳐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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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김치항아리

새콤 달콤 매콤한

엄마표 배추김치

동네방네 별맛이라 소문났네

모진 세월 매서운 바람에

터실터실 갈라터진 손

따스한 그 손으로 만든 배추김치

겨울철 추위 녹여준다네

색갈 곱고 빛갈 고운

빨간 배추김치

아삭아삭하고 쨍한 맛 일품이라네

한 겨울에도 땀방울 머금은

김치움에 동그리 모여앉은

엄마의 모습 닮은

둥글둥글한 김치항아리

그 속에서 우려내는 엄마 향기

아, 세월이 흐를수록

기억 속에 진하게 안겨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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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밭에서

태양이 내리쬔 들판에

노란 한복 입은 유채꽃

봄의 잔잔함을 뒤로하고

여름의 메마른 대지 우에

뜨거운 땀방울 흘리며

황금 숨을 내쉬네

따사로운 해를 닮아서인가

노랑 머리 남실거리며

부풀어오르는 정열

뜨거운 대지 우의 황금이여라

아, 눈부신 유채꽃밭에서

메뚜기는 노래 부르고

처녀는 상큼상큼

춤을 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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