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위에 출근을 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길림신문》을 접하게 되였다. 1995년, 단위의 추천으로 연변일보사에서 꾸리는 통신원 강습반에 참가하여 강습을 받은 후 나는 좋은 일, 궂은일을 막론하고 보도 필요성이 있는 것이면 밤을 새워가면서 정성 들여 글을 써서는 《연변일보》에 투고하였다. 그때 《길림신문》을 매기마다 접하면서도 투고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 투고할 욕심은 굴뚝같았지만 나같이 이름 없는 통신원의 글을 누가 쳐다보기나 할가 하는 위구심에 늘 움츠러들었다.
그러던 2005년, 소식 한편을 쓰고 나서 용기를 내여 《길림신문》에 투고하였다. 신문에 발표될 수 있을지 미지수였지만 사실에 부합되고 사회의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면 발표될 수도 있겠다는 한가닥 희망을 품었을 뿐이다. 그런데 정말로 신문에 또렷하게 한자리를 차지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때로부터 은근히 신심이 생겼다. 나는 여가시간을 타서 단위에서 일어나는 일과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글로 써서 투고하기 시작하였다. 언어를 내 수준에 맞추어 정성껏 다듬고 이 글이 사회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후과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하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줄 수 있는 글을 위주로 투고하였다.
그중 2012년 9월에 발표된 <물길을 빼고 논을 만들던 나날에>, 2014년 8월에 발표된 <력사의 견증물을 찾아서>, 2014년 10월에 발표된 <‘두만강 일번지’ 원봉수로를 가보다> 등 글들이 발표된 후 사회적 반향이 좋았다. 그 시기를 살아왔던 로선배들이 그때의 일들을 꾸밈없이 그대로 잘 반영하여 감동을 받았다면서 전화를 걸어오거나 길에서 만나면 뜨겁게 손을 잡아주었다. 그런 격려들이 아마도 힘든 하향길에서도 글감을 찾아내고 글감이 있으면 밤잠을 설치면서도 글쓰기에 집념하도록 나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것 같다.
2006년부터는 길림신문사에서 조직하는 공모활동에 적극 참가하였다. ‘인성교육상’ 공모, ‘내 가족 자랑’ 공모, ‘내가 보는 개혁개방 30년’ 공모, ‘고운 남자 미운 남자’ 공모, ‘기억 속의 60년 세월’ 공모, ‘아름다운 추억’ 공모 등 여러가지 공모활동이 나의 구미를 부쩍 당겼다. 나는 내가 직접 겪은 일들을 글로 써서 투고하였다. 수상을 바라기보다는 한편 한편의 글들을 통하여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라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투고하였다. 수상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테고···
내 진심이 통했던지 생각 밖으로 2008년에 <정답게 울려오는 전화벨소리>가 ‘이래컵―내가 보는 개혁개방 30년’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 뒤로 <사랑으로 맡아온 전탁생>이 2008년 ‘《길림신문》 인천컵 인성교육상’ 학부모 동상에 입선되고 2012년에는 <얘야, 훌륭한 변호사로 자라나거라>가 제6회 ‘《길림신문》 인천문화재단컵 인성교육 공모’에서 부모부문 은상에 입선되였다. 2011년에는 ‘고운 남자 미운 남자’ 공모에서 <당신을 만나 인생을 배웠습니다>가 ‘설월산컵’ 금상을 수상하고 2018년에는 <돌에도 무늬가 있습니다>가 제1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공모에서 가작상을 수상하였으며 2019년에는 <애타게 찾아낸 증거>가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공모에서 은상을 수상하였다. 무엇보다도 내 가슴을 울렁이게 한 것은 수필 <저 강뚝에는 봄꽃이 피여나고 있다>가 《길림신문》 제3회 ‘두만강’문학상 ‘청산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선생님의 글 <애타게 찾아낸 증거>가 《길림신문》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공모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2019년 2월, 길림신문사 ‘아름다운 추억’ 수기 공모 편집을 맡았던 김정함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내 귀전에서 울리고 있다. 하향길에서 접했던 수상 소식에 너무도 뜻밖이라 나는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련발했던 것 같다.
나는 《길림신문》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나에게 신심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글 쓰는 재미를 느끼게 한 신문이여서 항상 고맙고 오늘은 또 어떤 내용들이 실렸나 싶어 은근히 마음이 쏠리는 신문이다. 출근할 때는 《길림신문》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가도 틈을 타서 읽어보는 것이 하루 출근시간의 한자리를 차지하였다면 퇴직한 후로는 인터넷을 열고 처음으로 펼쳐보는 화면으로 《길림신문》이 자리매김되였다.
《길림신문》의 40돐 생일을 축하드리면서 앞으로 꾸준히 번영창성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