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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협회순방]

신승촌로인협회, 동네방네 소문난 로인들의 보금자리

신승촌로인협회 3대 회장 오명수(왼쪽 ), 4대 회장 김옥련 .

통화시 휘남현 소재지에서 103 성급도로를 따라 5키로메터 남짓 달리다 보면 길옆에 조선족 풍격이 다분한 민속촌이 보인다. 바로 조양진 신승촌이다.

민속촌 북쪽에 2층으로 된 300평방메터의 건물이 있는데 2013년 당시 촌로인협회의 회장을 맡은 오명수로인(75세)이 정부의 자금 지원을 적극 유치하여 30여만원을 투자해 건설한 촌로인협회 활동실이다.

신승촌로인협회는 2002년 평안천진(현 조양진에 합병)중학교 교원이였던 최도일 등 로인들에 의해 설립되였다. 2020년 오명수 회장이 현로인협회 상무부회장으로 선거된 후 김옥련(75세)이 바통을 물려받고 4대 회장으로 되였다. 로인협회는 지난 24년간 꾸준히 성장하며 단순한 마을 로인들의 모임을 넘어 신승촌의 주축이자 동네방네 소문난, 형제협회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행복한 로년생활의 본보기로 되고 있다.

▩ 경제적 자립과 조양진의 ‘마스코트’

로인협회 운영은 자금 지원을 떠날 수 없다. 신승촌조선족로인협회는 설립 초기부터 자금력이 탄탄하기로 주변 형제협회들에 이름이 났다. 현재 촌로인협회는 해마다 신승촌 촌민위원회로부터 8,000원씩 활동비를 꾸준히 지원받고 있으며 3개 생산대의 후원도 해마다 각각 1,000원씩 받고 있다. 게다가 외국이나 외지에 있는 회원 자녀들의 적극적인 지원 금액도 적지 않은데 명절이나 가정에 일이 있어서 고향마을에 돌아올 때마다 로인들을 식사대접하거나 후원금을 쾌척하군 한다.

“지난해에는 자녀들의 후원금만 1만 3,500원에 달했습니다. 올해도 이미 수천원이 모였습니다.”라고 김옥련 회장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특히 올해는 토지 소유권, 사용권과 기타 권리에 대한 확인 및 확정 수속을 하러 촌의 대부분 젊은 촌민들이 외국이나 외지에서 고향마을에 돌아왔는데 촌에 남아있는 로인들의 도움에 힘입어 순조롭게 수속을 마쳤다. 그들은 고마움을 표하고저 촌로인협회에 후원금을 내놓았던 것이다.

이처럼 충족한 활동 자금은 휘남현조선족로인협회 10개 분회 가운데서 누구 못지 않게 다양한 문예, 오락 활동 및 형제협회와의 친목활동 전개가 가능하게 했다.

충족한 활동 자금은 뛰여난 예술적 성과로 이어졌다. 신승촌조선족로인협회는 무용복, 상모, 꽹과리, 장고 등 조선족 무용 장비도 가장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2023년 휘남현에서 조직한 ‘광장무경연대회’에 신승촌조선족로인협회의 무용대가 조양진 대표로 출전, 32개 팀중 우수한 성적을 따내면서 실력을 립증했다. 뿐만 아니라 조양진에서 개최하는 중요한 행사에 빠지지 않고 초대될 정도로 실력과 인기를 인정받고 있다.

“‘조양진의 마스코트’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신승촌조선족로인협회의 무용대는 이제 조양진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휘남현을 넘어 기타 지역의 조선족로인협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촌로인협회 전임 회장이며 현조선족로인협회 감사인 오명수가 말했다.

▩ 정부와 촌민을 잇는 교량

신승촌조선족로인협회는 촌민과 기층 정부를 이어주는 중요한 교량 뉴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42명의 회원이 있는데 대다수가 신승촌에서 오랜 세월 생활한 ‘신승촌의 살아있는 백과사전’입니다. 외국에서 돌아와서 협회에 가담한 60을 갓 넘긴 젊은 회원들도 있지요. 새로 부임한 촌, 진의 간부들은 항상 우리 로인협회를 먼저 찾아 촌의 상황을 파악합니다.”라고 김옥련 회장은 말했다. 현재 신승촌의 청장년 로동력 대부분이 외지로 나가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토지문제 등이 발생하면 로인협회가 그들과의 련락 창구가 되고 조정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옥련 회장은 “이들은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정도로 촌로인협회를 신뢰합니다.”라며 “협회는 ‘정부와 촌민들을 잇는 교량’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양진정부는 신승촌로인협회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2023년 휘남현 ‘광장무대회’ 참가 비용 전액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상수도 공사 시 가구마다 수도꼭지까지 무료로 교체해주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신승촌로인협회도 역시 정부에서 제기하는 요구들을 성실히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이러한 노력은 신승촌이 조용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정부의 각종 정책 혜택을 누리는 데 밑거름이 되였다. 신승촌로인협회의 활발한 활동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신승촌이 민속촌으로 변모해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도 기여했으며 타지로 나간 고향 사람들의 귀향창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저는 다년간 남방에서 장사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고향에 돌아와 불고기집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승촌이 조선족민속촌으로 변모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점차 늘고 있어 저처럼 고향마을에 돌아오려는 촌민들도 늘어날 것 같습니다.”라고 신승촌 토배기인 ‘신승촌조선족불고기집’ 사장 장성란(53세)은 말한다. 현재 그는 현소수민족문화관 무용팀 성원으로 매주 무용 련습에 땀동이를 쏟으며 힘든 줄 모르고 있다.

▩ 행복한 로년의 보금자리

“우리 협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모든 회원이 행복한 로년생활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외롭게 지내지 않고 함께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가까운 곳이라도 함께 관광을 다니는 것이 ‘행복한 로년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김옥련 회장은 말한다.

한국 등지의 타지생활을 끝내고 고향마을로 돌아와 로인협회에 합류하는 60대 초반의 ‘젊은 회원’들도 늘고 있는 현재, 신승촌조선족로인협회는 고향을 지키고 나아가 고향을 더 아름답게 가꾸고저 하는 이들의 소망을 실현하는 장으로 되고 있다.

얼마후에는 매하구시에 찾아가 매하구시 교서사회구역 아리랑예술단과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예공연으로 친목행사를 진행한다며 촌로인협회 무용팀은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신승촌조선족로인협회는 ‘충족한 활동 자금’, ‘탄탄한 조직력’, ‘강한 회원 응집력 및 활동력’이라는 3대 우세를 바탕으로 지난 24년 동안 형제협회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자녀 및 고향 청장년들의 관심,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향한 회원들의 깊은 정과 헌신은 고향마을을 지키는 로인들이 어떻게 하면 존중받으면서 풍요롭고도 행복한 로후생활을 보낼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현관 유경봉 오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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