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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협회순방] 휘남현조선족로인협회 리동희 회장

“우리 협회는 전 현 조선족의 유일한 통합 플래트홈”

휘남현조선족로인협회 리동희 회장

리동희 회장(중간줄 좌3), 오명수 감사(중간줄 우3), 최영희 부회장 (중간줄 좌1) 등이 협회 무용팀과 함께 .

통화시 휘남현 조양진 기차역 앞 역전로에는 아담한 3층 건물이 있다. 이 건물 3층에 리동희(李东熙, 녀, 70세) 회장이 인솔하는 휘남현조선족로인협회의 150여평방메터 되는 활동실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휘남현당위 선전부 사업일군들의 안내하에 기자 일행이 이 활동실을 찾았는데 마침 협회 조양진분회 무용팀의 16명 로인들이 춤사위를 펼치고 있었다.

휘남현의 행정중심지인 조양진에서 리동희 회장은 전 현 근 300명 회원들의 따뜻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휘남현조선족로인협회는 현의 유일한 조선족 사회단체로서 전 현 조선족 대중들이 교류·협력·통합하는 유일한 플래트홈이다.”라고 리동희 회장은 말한다.

리동희 회장은 자금과 활동공간 부족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장진을 단합 인솔하여 협회 회원들이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즐기고 품위있는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앞장서왔다. 협회는 리동희 회장의 지도 아래 ‘사랑나눔’과 ‘문화계승’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고 있다.

휘남현조선족로인협회는 1999년에 제1임 휘남현민족사무위원회 주임인 리원춘(리동희의 부친) 등 로세대 조선족 간부들의 주도하에 설립되였다. 협회는 설립 이후 줄곧 민족문화 계승과 로년층 복지에 힘써왔다.

2019년 리동희가 제5대 회장으로 협회의 중책을 떠맡았을 때 협회는 해이한 조직체계와 회원 리탈 등 심각한 운영 위기에 처해있었다. 퇴직전 휘남현민족문화관(현 휘남현소수민족문화관) 관장으로 풍부한 사업경험을 쌓아온 그는 과감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현 전역에 조양진내 3개 분회와 7개 농촌분회 등 10개 분회 체계를 구축하고 300여명 조선족 로인들을 현로인협회라는 하나의 플래트홈에 통합시켰다. 협회 운영은 총회가 전반을 이끌고 분회가 기반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리회장은 리사회의 구성원을 공개하고 년간 사업계획과 결산보고를 발표하며 활동 기록을 보존하는 등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 규정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리회장의 주도로 협회의 문화예술 활동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회원들은 년평균 14회 이상의 대형 공연을 통해 조선족의 우아함과 단결된 모습 및 풍부하고 다채로운 로후생활을 선보이면서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2021년 휘남현당위 선전부와 현문화관광국에서 주최한 광장무대회에서 최고풍모상(最佳风采奖)을, 2022년 휘남현광장무대회에서 최고공연상(最佳表演奖)을, 2023년 휘남현광장무대회에서는 최고활력상(最佳活力奖) 등을 휩쓸었는가 하면 같은 해 길림성조선족로인협회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우수종목상(优秀节目奖)을 타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년평균 80회가 넘는 무대에 오르며 땀과 열정을 쏟은 회원들의 헌신이 담겨져있었다. 그들의 전통 춤과 노래는 조선족 문화계승의 생생한 증거이자 휘남현 정신문명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협회는 정기적으로 게이트볼, 장기, 화투, 탁구, 포커 등 다양한 활동으로 회원들간의 화합을 다지고 사회적 교류의 장을 마련해 사회 로년층의 핵심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몇년전 특수 시기에 리회장은 회원가족들의 강력한 버팀목으로 활약했다. 해외에 있는 자녀들이 귀국하지 못한 채 로인들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그는 직접 장례를 주관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유가족들의 감사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리회장은 회원들의 생활 안전과 복지에도 힘썼다. 로인들을 노린 다단계판매나 전신사기 행위를 단호히 차단하고 예방교육을 강화해 ‘사기방화벽’을 구축했다.

또한 매년 설을 맞아 독거로인, 퇴역군인, 류재아동(留守儿童) 등을 대상으로 위문활동을 꾸준히 조직해왔다. 리회장은 다년간 휘남현민족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로인들에게 건강검진 및 진료 편의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마련하는 데도 앞장섰다.

2022년 리동희 회장, 오명수 전임 상무부회장 등의 아낌없는 노력으로 협회 운영의 최대 난제인 자금 부족과 전용 활동실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했다. 이어서 리동희 회장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휘남현정부의 년간 지원금을 기본운영비로 확보했고 회비 제도 개선으로 회비 체계를 정착시켰으며 광동성 동관시에서 전자공장을 운영하는 휘남현 출신 송창봉 사장의 3년 련속 후원 등 기업의 지원을 적극 유치했다.

협회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경조사 봉사’이다. 그중에서도 2000년에 설립된 장례봉사팀은 현재 4명의 남성 회원이 있는데 26년째 사망하는 회원이 생길 때마다 외국이나 외지에 나가있는 고인의 자식들을 대신하여 세심하고도 전업적인 일련의 전통 장례봉사를 제공하여 회원과 회원가족들의 한결같은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외에도 회원들의 진갑잔치나 회원 자식들의 결혼식 등 경사에 초청을 받고 참가하여 축의금을 내고 축하해줄 뿐만 아니라 사회, 촬영, 공연 등과 같은 봉사를 제공하고 받은 수고비를 협회 회비에 보태면서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이와 동시에 수년간 현지 정부와 협상을 지속해온 결과 마침내 2022년 로인들에게 꼭 필요한 전용 활동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회원들은 “드디여 우리도 ‘집 없는’ 신세를 면하게 되였다.”고 기뻐하며 정부의 배려와 리동희 회장, 오명수 감사(전임 상무부회장) 등의 끈질긴 노력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최근년간, 휘남현조선족로인협회는 주변 현, 시의 조선족로인협회들과의 친목행사도 활발히 진행하면서 상호 문화교류를 강화했을뿐더러 회원들을 인솔해 주변 도시 관광도 하며 로후생활을 더 풍부히 하고 있다. 작년에는 집안시조선족로인협회를 휘남현으로 초청하여 합동문예공연을 펼친 데 이어 집안시조선족로인협회와 함께 장백현조선족로인협회를 찾아 세개의 현급 로인협회 회원들이 합동문예공연을 통해 친목을 돈독히 했다. 지난 5월 중순에는 집안시를 방문하여 집안시조선족로인협회와 문예공연을 통해 친목을 다졌을뿐더러 고구려유적 등 중조 변경 압록강변 등지를 유람하면서 좋은 추억을 쌓기도 했다. 5월 하순에는 매하구시조선족로인협회를 휘남현에 초청해 뜻깊은 친목행사를 가졌다.

“협회는 회원들의 것이다”, “남을 돕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이는 리회장이 늘 입에 올리는 말이자 그의 삶의 철학이다. 화려한 무대와 리별의 장례식장을 오가며 사기피해 예방교육을 하고 이웃과 따뜻함을 나누는 등 그는 항상 회원들의 삶을 소중히 지켜왔고 그들의 행복한 로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로심초사했다. 소박하지만 남다른 그의 모습은 ‘로인들마다 할 일이 있고 즐거운 여생을 보내는’ 본보기로 기록되고 있다.

/오건 유경봉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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