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바로 사기군이야! 문제가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어!”
최근, 산동성 연태시 지부구 행복가두에 거주하는 75세 왕할머니는 경찰의 도움으로 사기군을 직접 붙잡았다.
일전, 왕할머니는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부터 “손자가 강간 혐의로 체포되였으니 5,000원을 준비하면 사건을 해결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왕할머니의 손자는 겨우 12살에 불과했지만 손자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크게 놀란 나머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즉시 현금을 마련해 사기범에게 넘겨주었다. 그후 얼마 안되여 왕할머니는 또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서 상대방은 “5,000원으로는 부족하니 추가로 20만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했다. 이에 왕할머니는 이상함을 느끼고 즉시 며느리에게 련락하여 사실을 확인했다. 그제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각 작전을 개시했다. 왕할머니에게는 사기군과 련락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신속히 왕할머니가 거주하는 주택단지에 경찰력을 투입시켰다. 경찰은 사기군 일당들의 잠복 가능성을 고려해 현장에 체포망을 구축했다. 사기군을 속이기 위해 왕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은행에 가서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에 돌아온 지 30분도 채 안돼 왕할머니는 사기군으로부터 주택단지 입구에서 돈을 건네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왕할머니가 주택단지 문을 나서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다가와 “돈을 가져왔냐?”며 물었다. 그러자 왕할머니는 즉시 그 남성을 붙잡고 “이 사람이야! 이 사람이 바로 사기군이야! 잘못됐다면 내가 배상하겠어!”라고 웨쳤다. 이에 남성은 당황한 기색으로 “저는 아무 죄도 없습니다! 방금 이곳에 도착했을 뿐인데 제 갈길을 막고 있습니다. 그냥 길을 잃어 헤매고 있는데 왜 저를 붙잡고 있는 겁니까?”라고 발뺌하며 변명했지만 왕할머니는 “길을 잃었다고? 그게 말이 되냐?”며 단호하게 일축했다. 이때 미리 매복해있던 경찰들이 달려와 남성을 제압했다. 해당 남성과 왕할머니는 파출소에 가서 추가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외지에서 연태시로 와서 사기조직을 위해 사기로 얻은 돈을 인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현재 사건은 일층 수사중이다.
경찰 안내
최근 70세 이상 고령층을 집중 표적으로 ‘가족사칭’ 전화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은 의심되는 전화를 받을 경우 즉시 해당 가족과 직접 련락해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만일 사기를 당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일단 사기범의 요구에 거짓으로 대응하는 한편 즉시 경찰에 신고하여 손실을 최대한 만회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인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