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04版:부간 上一版 下一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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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옛집(외 3수)

▧ 리명자

초가도 그대로고

뜨락도 그대로인데

머리 푼 버드나무는

한세기를 넘겼구나

마루엔

고무신 한쌍

떡방아를 지키네

고향

색바랜 사진 한장

기억이 아련한데

동구 밖 키 큰 나무 그늘이

할매 쉼터

한여름

부채 바람이

옛날 체취 실었소

꽃샘추위

엊그제 웃던 하늘

갑자기 변덕 부려

추위 속 떨던 가지

눈물로 얼어붙네

가엾다

어린 꽃망울

필동 말동 곁눈질

세월역

세월에 끌려왔나

손잡고 같이 왔나

멈춰서 돌아보니

역마다 낯설은데

노을은

저 산을 안고

오늘따라 불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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