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단결은 발전과 진보의 초석이며 여러 민족 인민들의 생명선이다. 제5차 중앙민족사업회의 개최 3주년을 맞으며 중앙방송총국 조선어방송은 일전에 여러 민족 인민들이 일심협력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생생한 삶의 현장들을 답사했다. 아래에 그 현장으로 가본다.
탈을 쓰고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광서 하지(河池)시 환강모난족(环江毛南族)자치현 사은진(思恩镇) 진쌍촌(陈双村) 공연팀. 이들은 모난족의 전통 탈춤에 힙합 댄스를 더한 독창적인 공연 방식으로 민족문화와 마을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이들의 활약상은 향촌 진흥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진쌍촌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지난날 페쇄적이였던 작은 마을이 오늘날에는 광서 향촌 진흥 시범촌, 중국 아름다운 레저향촌, 전국 민족단결 진보 시범촌으로 도약하기까지 어떤 시도와 노력이 있었을가.
광서 서북부, 광서의 가장 오랜 산체인 구만대산(九万大山) 남쪽 기슭에 자리한 진쌍촌은 전국에서 유일한 모난족자치현의 한 작은 시골마을이다. 진쌍촌에는 워낙 쫭족, 한족, 모난족, 묘족, 요족, 수이족, 부이족 등 7개 민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20세기 90년대 이후 훈락묘족향(驯乐苗族乡), 하남향(下南乡) 등 석산(石山)지역 빈곤 주민과 저수지 주변 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잇달아 진쌍촌으로 이주하게 되였다. 그들이 이주해 들어오면서 진쌍촌의 7개 민족은 11개 민족으로 늘었고 진쌍촌은 소수민족 인구가 총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다민족 이민촌이 되였다. 현재 마을에는 905가구에 3,280명 주민이 살고 있다.
“당시 20개 툰 주민들이 대석산구에서 진쌍촌으로 이주해왔습니다. 총 476가구였지요. 처음에 이주민들은 이곳에 와서 고생이 많았습니다. 기존에 살던 곳보다 거주환경은 좋아졌지만 생활 방식이나 생계 수단이 전혀 다르다 보니 적응하는 데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지요.” 진쌍촌당지부 위병록 서기가 소개하는 말이다.
당시 정부에서는 이주민들에게 가구마다 수전 1무, 한전 15무씩 배분했다. 그러나 오래도록 산간지대에서 살아왔던 묘족 이주민들은 벼농사를 지을 줄 몰랐고 사탕수수 재배도 해본 적이 없었다. 위병록 서기를 비롯한 진쌍촌 당총지부는 이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헤아려 하루라도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현지의 쫭족, 한족, 모난족 당원들을 동원해 묘족 인민들에게 소를 빌려주고 수확기 등 농기구를 제공해주었다. 또 직접 밭에 들어가 벼 재배 기술을 일일이 가르치고 감귤, 사탕수수 농법도 전수했다.
“2005년 금방 와서는 호적 이적 수속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였습니다. 정부에서 저희들을 동원해 사탕수수를 심게 했는데 호적이 없으니 대출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위서기께서 개인의 명의로 저를 포함한 300여가구 이주민들의 대출 담보를 서줬습니다. 그렇게 해 대출이 내려왔고 그 대출금으로 저희는 4,000여무 사탕수수를 재배했습니다. 그 과정에 타민족 이웃들이 저희들에게 재배 기술을 정성껏 가르쳐주고 그랬죠.” 이주민 담효정은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벼, 감귤, 사탕수수 재배는 마을의 3대 기간산업이다. 이주민들은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빠른 시간내 기술을 익히고 농사에 뛰여들어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서 조금씩 생활의 안정을 찾아갔다. 2020년 모난족, 묘족, 요족 등 3곳의 이민 정착지 주민들의 년간 인구당 소득은 2만원에 달했다. 그중 쌍락툰 묘족 정착지 주민들의 인구당 순수입은 3만원 이상을 찍었다.
현재 진쌍촌 여러 민족 인민들은 합동생산을 통해 감귤, 유자 등 특색 과일 8,000여무를 다루고 있다. 함께 어울려 일하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여러 민족 주민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런 일들이 쉽지만은 않았다.
위병록 서기는 이렇게 말했다.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주로 네가지입니다. 쫭어, 모난어, 묘어, 요어 등이죠. 처음에는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조차 꺼려했습니다. 사실은 언어가 다르다 보니 혹시 실수라도 할가 봐 그랬던 건데 서로간에 자신을 무시한다고 착각하여 오해를 사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작은 일들 때문에 앙금이 생기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언어나 생활습관이 전혀 다른 민족, 또 이주민과 원주민들 사이 관계… 이런 복잡한 환경 속에서 지도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민원은 늘 산더미 같았다. 그러나 위병록 서기는 당총지부를 이끌고 수십년을 하루와 같이 민족단결을 마을 사무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고 분쟁을 제때에 해소하며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6가지 합동 6가지 촉진(六联六促)’은 그들이 모색해낸 진쌍촌의 맞춤형 민족단결 업무 모식이다. 바로 “마을사무 합동관리로 새로운 문명기풍 건설을 촉진하고 생산 합동운영으로 주민들의 빈곤해탈 초요사회 실현을 촉진하며 문예 합동공연으로 민족문화 융합을 촉진하고 타민족간 혼인으로 민족간 정감을 촉진하며 치안 합동관리로 사회 조화와 안정을 촉진하고 브랜드 합동창출로 민족문화 계승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 같은 ‘6가지 합동 6가지 촉진’ 업무 모식은 진쌍촌을 ‘전국민족단결진보시범촌’으로 만들어주었다.
지난해 8월 31일 귀양-남녕 초고속철도가 전 구간 개통되면서 환강도 드디여 ‘초고속철시대’에 진입했다. 환강 고속철역과 불과 8키로메터 상거한 진쌍촌은 전례없는 기회를 맞이했다. 마을에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11개 민족의 삶의 터전인 진쌍촌은 다양한 민족문화가 병존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관광산업 발전에서 별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진쌍촌은 고속철 개통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 항목 개발에 적극 나섰다. 올초, 마을에서는 환강억원(忆源)관광문화유한회사를 유치해 무형문화유산전승공방, 날염공방, 편직공방, 회화공방 등 ‘4방(四坊)’ 항목을 주축으로 한 문화체험 관광상품을 내놓았다.
“‘4방’은 광동성의 환강 지원 프로젝트입니다. 광동-광서 합작의 일환이지요. ‘4방’ 프로젝트는 우리 마을의 다양한 민족문화를 체험하고 여러 민족의 무형문화유산을 계승해 나아가는 데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관광객들은 모난족 나염, 자수 등 무형문화유산 민족공예품의 원자재 생산에서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 모난족 탈춤 공연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위병록 서기가 흥미진진하게 소개했다.
고속철 개통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4방’ 문화관광상품은 그동안 부진했던 마을의 관광산업 발전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항목 유치는 마을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4방’ 프로젝트 공방의 교사인 몽여평은 이렇게 말한다. “가장 큰 변화라면 마을 주민들이 집문앞에서 취업, 창업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외지에서 일하던 많은 청년들이 고향에 돌아와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민족 민속 특색을 살려 교육 프로그람을 개발하고 무형문화유산 공연도 조직해 관광객들에게 좋은 즐길거리, 볼거리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모난족, 묘족, 요족의 민족문화를 널리 선양하고 우리 진쌍촌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지요.”
향촌 진흥의 길에서 진쌍촌은 현재 문화관광을 엔진으로 삼아 산업 융합과 경제 발전을 힘차게 이끌어가며 마을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11개 민족이 어우러져 연주하고 있는 행복의 변주곡, 그 아름다운 멜로디가 오래도록 이어지며 마을 주민들 뿐만 아니라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큰 선물이 되길 바란다.
/중국조선어방송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