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04版:부간 上一版 下一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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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항아리(외 5수)

리봉옥

입 크고 허리 굵어

볼 것 없는 몸뚱이

조용히 홀로 서서

가는 세월 지켜보며

우리 집

화목한 얘기

차곡차곡 담아라

지게

아빠의 친구였지

어디 가나 업고 다녀

뒤등에 얹혀보니

땀 냄새가 푹 들었네

온 가정

행복 푹 담아

활짝 피는 웃음꽃

초가집

농립모 둘러쓰고

버섯된 나의 부친

찬바람 몰아쳐도

아랑곳하지 않네

한가정

따스한 정을

가슴깊이 지키네

보따리

엄마의 등 하나로

여러 자식 키웠네

엄마가 키운 자식

걱정은 한보따리

한마디

원망도 없이

모든 정을 바쳤네

다듬이소리

또닥닥 똑딱 똑딱

방망이 노래소리

내 가슴 다듬돌에

옛 추억 살아나네

자상한

엄마의 웃음

떠오르네 삼삼히

편지

기쁨도 날라주고

슬픔도 전해주고

사랑도 배달하고

향수도 맛을 주고

조그마한

봉투 속에는

인간정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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